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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변화와 독서품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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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변화와 독서품앗이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세상에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다. 그만큼 변화는 늘 함께 하고 있는 일상이다. 지금도 변하고 있다. 내일도 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낯설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화를 지목한다. 왜 두려워 할까?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있고, 예측 가능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변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더 크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변화는 진화론과 궤를 같이 한다. 찰스 다윈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것이라고 하였다. 강한 것이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은 것이 강한 것이다. 들판에 있는 잡초를 보라.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꿋꿋이 버티며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비바람이 불어도 모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다음해가 되면 따스한 봄볕과 함께 제일 먼저 머리를 내민다. 유연함이 변화의 주춧돌임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혹시 변화 멀미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모두가 부르짖고 있어 식상해 하지는 않는가? 피로감이 누적되어 변화를 기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세의 물줄기를 벗어날 수는 없다. 온 몸으로 부딪히며 이겨내야 한다. 변화의 시발점은 사람이다. 내가 변해야 우리가 바뀔 수 있다. 우리의 새로운 모습의 총합이 조직의 미래상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조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수평적 조직문화도 인적자원으로부터 나온다. 조직은 구성원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인적자원의 발전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구성원이 변할 수 있도록 조직은 아낌없이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파고, 3D 프린터, 빅데이터,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새로운 용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더하기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곱하기 방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책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는 파괴적 기술혁신의 시대에 최적화된 기업을 세우고 번창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가총액 10억 달러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통적 산업에서는 20여년이 소요되었다면, 최근에는 2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기합급수 기업으로 불린다. 전통적 산업에서는 대차대조표가 중요한 자산의 소유 개념이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손익계산서의 수익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소유하지 말고 빌려 써라’고 서슴치 않고 조언하고 있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유연성의 폭발력은 상상 이상이다. 유연성이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직은 구성원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주면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은 어떻게 변화에 대처해야 할까? 원초적 방법일 수 있으나, 오랜 역사동안 입증이 된 독서를 제안한다. 책이 모든 길을 알려 주고, 그 길이 맞는 것은 아니다. 다만, 책은 단순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지금까지 학습한 지식은 검색어로 자리바꿈을 하였고,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지식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2차 산업혁명 결과는 블루칼라이다. 노동이 중시되었던 사회이다. 3차 산업혁명은 화이트칼라를 양산하면서 지식이 중심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뉴칼라가 등장하고 있다.

맥락은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조망하는 것이다. 숲은 한 눈에 보기가 어렵다. 꾸준한 관심과 사고, 치열한 고민이 거듭될 때 숲의 조망권이 확대된다. 책은 숲의 조망권을 넓혀 주는 길라잡이다. 인간의 기억과 경험이 담겨진 그릇이 책이며 공유할 수 있다. 공유는 비판적 사고를 허용하고 또 다른 측면에서의 깊은 고민을 낳는다. 빠른 기술 혁신은 사회의 변화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과거와 같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자멸하겠다는 것과 동의어가 되어 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검색어가 된 지식에 집착하지 말고 큰 숲을 볼 줄 아는 맥락을 키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자.

독서는 끈기와 용기를 요구한다. 혼자 지속적으로 독서한다는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자 고독과의 끈질긴 힘겨루기이다. 공유경제와 협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을 대변하듯이, 변화된 사회의 특성을 활용하자. 바쁜 일상에 많은 양의 도서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독서 품앗이’를 하자. 방법론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맡겨 두자. 조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지배당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세대이자 소통의 달인이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 방법은 그들에게 맡기고 조직은 걸림돌을 제거하고 디딤돌을 만들어 주자. 유연한 맥락의 길라잡이인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인적자원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