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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해외여행' 정보 현실과 동떨어져…여행국 현실 실시간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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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해외여행' 정보 현실과 동떨어져…여행국 현실 실시간 반영해야

'여행안전' 과테말라, 생뚱맞게 '여행유의국'으로 지정돼

과테말라의 주산품 중 하나인 커피. 외교부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 과테말라를 '여행유의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과테말라의 주산품 중 하나인 커피. 외교부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 과테말라를 '여행유의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외교부에서 국민에게 제공하는 '해외안전여행' 정보가 현실과 동떨어져 여행국의 현실을 실시간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교부는 각 국가의 정세에 따라 현재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여행금지' 등 4가지 단계로 분류해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몇몇 나라는 여행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현재 외교부는 '여행유의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2일 외교부에 과테말라와 니카라과가 언제 '여행유의국'으로 지정되어 있는지 문의했지만 외교부는 언제, 어떤 이유로 '여행유의국'으로 지정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중미에서 귀국한 한 기업인은 "과테말라나 니카라과가 '여행유의국'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조금 심한 감이 없지 않다. 사실 거의 여행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과테말라는 중남미에서 그리 크지 않은 나라다. 한국 섬유기업들이 과테말라에 진출해 한 때는 과테말라 섬유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섬유산업과 커피 등을 주산물로 하고 있다.

과테말라의 한국 기업인들이 최근 많이 철수했다. 하지만 이는 '안전' 때문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NAFTA에 대한 무역압력으로 북미 수출길이 막히자 생산공장을 동남아로 돌리고 있는 경우다. 현지에서 '안전'이나 '치안' 문제는 그다지 큰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어쨌든 과테말라는 현재 '여행유의국', 일부 지역은 '여행자제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과테말라와 오랜 기간 국경분쟁의 한 당사자인 벨리즈는 어떤 단계에도 지정되어 있지 않아 외교부의 지정 기준에 의문이 들게 한다. 벨리즈는 지난 1월 10일 미국이 발표한 '여행자 경고'에는 과테말라와 같은 2단계로 돼 있다.
또 멕시코 사례를 보더라도 과테말라와 니카라과에 대한 '여행유의국' 지정은 이해하기 힘들다.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범죄율이 상당히 높은 도시다. 특히 마약 거래와 관련된 범죄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곤 한다. 그러나 멕시코시티를 주변으로 한 지역은 역시 별다른 권고가 없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여행자 경고'에서 과테말라는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다. 미국은 총 6단계로 '여행자 경고'를 발표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한 곳이다. 한국은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다. 이제 한국 외교부도 보다 더 자주 현실성 있는 여행자 정보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