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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영업 맥도날드에서 잠자는 '홍콩 맥난민' 33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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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영업 맥도날드에서 잠자는 '홍콩 맥난민' 330여명

24시간 영업하는 홍콩의 맥도날드에서 집없는 사람이 자고 있다. '맥난민'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3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24시간 영업하는 홍콩의 맥도날드에서 집없는 사람이 자고 있다. '맥난민'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3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24시간 영업하는 홍콩 맥도날드에서 잠자는 '맥난민(McRefugees)'이 3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맥난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홍콩의 집값 때문에 맥도날드 매장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 24시간 영업하는 홍콩 내 110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330여 명이 최소 3개월 동안 밤을 보냈다고 국제청년회의소가 밝혔다.
맥난민은 2013년 처음 조사했을 때의 57명보다 5년 사이에 무려 6배로 늘어났다. 특히 맥도날드 110개 매장 가운데 84개 매장에 맥난민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세부터 7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맥난민들은 57%가 직장을 가지고 있으며 71%가 세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동안 높은 임대료와 주택가격 때문에 이렇게 맥난민이 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맥난민들은 무더운 여름 밤,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머물면 에어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 다가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홍콩은 평(3.3㎡)당 아파트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입주 지원자 수는 27만 명에 달하며, 공공 임대주택에 입주하기까지 평균 대기기간은 5년 1개월이 걸린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