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주거복지 로드맵②] 신혼부부들 울상 짓게 하는 신혼희망타운 ‘괴리’

공유
2

[주거복지 로드맵②] 신혼부부들 울상 짓게 하는 신혼희망타운 ‘괴리’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정부는 올해 12월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분양을 시작으로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복지 방안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약속했던 ‘사각지대 없는 주거복지망 구축’은 멀어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달 5일 발표한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통해 신혼희망타운 선도지구의 가구당 예상 분양가를 공개했다. 위례신도시 3억9700만원(46㎡, 이하 전용면적)~4억6000만원(55㎡), 평택고덕신도시 1억9900만원(46㎡)~2억3800만원(55㎡)이다.

신혼희망타운 입주 대상은 혼인기간 7년 이내인 무주택자나 입주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1년 이내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 신혼부부들이다. 입주 자격은 평균 소득 120%(월600만원)·맞벌이 130%(월650만원), 순자산 2억50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다.

신혼부부들은 일부 단지 분양가와 소득수준 제한에 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에서 전용면적 51㎡를 분양받을 경우 초기 1억4000여만원을 지불할 여력이 있어야한다. 30년 만기 기준 약 110만원의 대출금도 정부가 정한 소득수준에서 부담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량리에 거주 중인 3년차 신혼부부 정모씨(34)는 “600만원 수준의 소득에 순자산 2억5000만원인 신혼부부들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사회생활이 오래지 않은 이제 막 결혼한 진짜 신혼부부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라고 한탄했다.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서는 지역 간 괴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위례신도시 신혼부부희망타운의 분양가는 2018년 거래된 전국의 아파트 중 평균 건축연도 2004년, 전용면적 91.7㎡, 상위 18.5%의 거래가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주택 규모 이상 그룹의 상위 20%내에 속하는 거래가격으로 아파트로서는 상위수준이다.

현재 위례신도시 소형 아파트 거래가격은 6억원 후반, 8억원 초반 대에 형성돼 있다. 신혼희망타운 인근 위례24단지 ‘송파꿈에그린’의 51㎡ 매매가는 7억원 대 초반이다.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을 분양가와 최소 3억원이 차이난다.

반면 평택시의 거래가격은 평택센트럴자이 1단지 전용59㎡ 평균 거래가격이 2억4650만원으로 가장 높고, Sky뷰 49㎡가 1억8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인 1억9900만원~2억3800만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거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시세차익이 큰 경우 채권입찰제, 공용모기지 등 정부가 차익 일부를 환수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부가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