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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불타는 자동차, BMW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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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불타는 자동차, BMW만의 문제인가?

정흥수 뉴미디어부 기자
정흥수 뉴미디어부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정흥수 기자] BMW 화재가 연일 이슈다.

언론은 중계 수준으로 BMW 차량의 화재 사고를 실시간으로 보도, 국민들은 BMW 화재 소식을 매일 보고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BMW코리아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화재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나 언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부품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언론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못 믿겠다며 국가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불안하고 BMW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BMW에서만 불이나는가. 그렇다면 다른 제작사 차량들은 어떨지 그리고 화재 원인이 불안할 정도인가.

사실 차량 화재는 전국에서 매일 수십대 발생한다. 지난 9일에도 BMW 차량 2대가 불탔다. 하지만 같은 날 현대차 2대도 불이 났다.
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대차 에쿠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에쿠스는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해 동승자가 숨졌고, 운전자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반떼MD도 주행 중 불이 났다.

자동차 화재는 요즘처럼 집중 조명되지 않았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브랜드별로 지난 2015년 한 해 기준 국산차는 현대차 2300건, 기아차 830건, 한국GM 616건, 쌍용차 182건, 르노삼성 161건이 발생했다. 수입차는 BMW 77건, 볼보 54건, 벤츠 42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 전체 차량 화재는 2015년 5031건, 2016년 5009건, 2017년 4971건, 2018년 상반기 2502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화재는 2015년 2130건, 2016년 2205건, 2017년 2205건, 2018년 상반기 1128건으로, 절반 정도는 승용차에서 일어났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승용차 1만대 당 화재 발생 건수는 승용차만 판매하는 BMW는 7.89건, 벤츠는 7.41건이었고, 현대차 쏘나타는 13.50건이었다.

해마다 5000건의 차량 화재가 일어나고, 하루에 13건 이상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항상 주변에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도 뚜렷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몇 번의 비슷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도로교통안전청(NHTSA) 또는 환경 (EPA)에서 조사에 착수한다. 그래서 결과에 따라 천문학적인 징벌적 배상제에다가 자동차 브랜드가 자사 차량의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소비자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야 하는 구조다.

요즘처럼 차량 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잘 됐다.

정부는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로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을 얻었기 때문에 확실한 사고 원인 규명과 철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단,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최근 BMW 화재 보도가 마녀사냥식의 보도가 되면 안 된다.

BMW 화재 사고를 통해 국내 전 브랜드 화재 사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철저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 BMW 화재 사태는 '남이 못 되면 내가 잘 되는 식'이 아니다. '남이 잘못되면 나도 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화재 사고는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다. 더이상 인명피해나 사고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와 언론의 역할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