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12일(현지 시간)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테러조직 지원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하고 징역 3년 1개월 15일을 선고했다. 그러나 법원은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해 24개월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날 최후 변론에서 "나는 결백하다"며 "나는 예수와 터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6년 구속됐다. 브런슨 목사는 이후 교도소에서 수감됐다가 지난 7월 건강악화를 이유로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혐의가 터무니없다며 그를 석방하라고 여러 통로로 압박했으나, 터키는 정당한 사법 절차에 따른 인신구속이라며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 억류를 이유로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고, 그 여파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 소식에 트위터 계정에 "브런슨 목사가 막 풀려났다. 곧 집에 올 것이다!"라는 글을 모두 대문자로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브런슨 목사를 위해 매우 애썼다"는 글을 올리며 자화자찬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