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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한 점 부끄럼 없다… 부하들은 용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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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한 점 부끄럼 없다… 부하들은 용서해 달라”

지난 7일 투신 사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투신 사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수 전(前) 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를 통해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밝히며 부하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로고스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A4 2장 분량인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 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전 사령관은 전역 이후 지인과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며 부하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 전 사령관은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며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60평생 잘 살다 간다”며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2시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전 사령관은 이 오피스텔에 위치한 지인의 사무실에 방문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관리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