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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멀티스크린 폰 시동?…6각형 스마트폰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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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멀티스크린 폰 시동?…6각형 스마트폰 특허

프레임·베젤은 물론 USB-C잭도 사라져…무선충전 가능성
스피커·전면 카메라 센서 등 디스플레이 아래 탑재될 듯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6각형 스마트폰 실용신안 특허 도면 (사진=WIPO/렛츠고디지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6각형 스마트폰 실용신안 특허 도면 (사진=WIPO/렛츠고디지털)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말기 프레임가 베젤을 없애고 화면 스크린을 늘린(멀티스크린) 스마트폰 특허를 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화면을 네 개 모서리로 확장하거나 심지어 여섯개 모서리로 확장시켜 4각형, 그리고 6각형폰으로 만들었다. 단말기 측면에 사용되던 금속 프레임과 베젤을 없애고 새로운 제어 옵션을 제공하는 아이디어인 셈이다.

4일(현지시각)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세계지재권기구(WIPO)에 특허를 출원, 다양한 미래형 단말기에 대해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디스플레이 기기와 전자기기를 포함하는 전자기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내용은 지난달 29일에 발표됐다. 놀라운 것은 삼성이 이 특허출원서에 2장의 제품 이미지(아래 사진)를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실용신안특허(utility patent) 출원에서는 이례적이다. 삼성이 첨부한 이 사진은 다소 조악해 보이지만 프레임과 테두리없는 삼성스마트폰이 어떤 형태를 띨지를 충분히 정확하게 보여준다.

■4각형 특허스마트폰은?


특허출원된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4각형 폰은 전면에서 주변의 4개 모서리로 이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은 최소 90도, 최대 150도 각도로 휘어져 있어 단말기에 멋지고 둥글게 구부러진 모서리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위에 놓인 덮개 창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단말기 측면의 금속 프레임을 온전히 사라지게 만든 스마트폰이다. 뒷면은 디스플레이 및 커버창과 붙어있다.

여기서 두 개의 가능성이 제시된다.
삼성전자가 측면을 화면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실용신안특허를 WIPO에 출원했다. (사진=WIPO/렛츠고디지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측면을 화면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실용신안특허를 WIPO에 출원했다. (사진=WIPO/렛츠고디지털)


4면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 실용신안 특허 출원 디자인(사진=WIPO/렛츠고디지털)이미지 확대보기
4면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 실용신안 특허 출원 디자인(사진=WIPO/렛츠고디지털)
네 모서리에는 도려내진 부분(cut out)이 있어 디스플레이와 커버 윈도를 더 쉽게 클릭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제시된 이미지에서 삼성은 보다 세련된 다른 모델을 선택하려고 하는 듯 하다. 평평한 뒷면이 커버창과 붙여져 있는데 아마도 접착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특허출원서는 스마트폰 측면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제공된 두 장의 흑백 사진들을 보면 이 측면 화면에도 아이콘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거나, 카메라를 열거나 멀티미디어플레이어앱 아이콘들이 이 측면 화면에 들어갈 수 있다.
비록 특허에는 이같은 내용이 문자그대로 설명되고 있지는 않지만 스피커, 셀카 카메라, 그리고 다양한 센서가 디스플레이 아래(in-display)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화면과 프레임 간 경계를 없앤 이 스마트폰 디자인에 헤드폰잭이 연결될 여지도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C타입 USB연결도 되지 않는 것 같다. 특허받은 삼성 스마트폰은 무선으로만 충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6각형 스마트폰은?

특허출원된 다른 모양의 디스플레이도 소개됐다. 직사각형 설계 외에도, 6개 측면을 가진 다각형 설계도가 등장한다. 이 디스플레이 기술은 다른 전자 기기에도 사용될 수 있다.

폴더블(접이식) 휴대폰은 SF영화 등에서도 상상돼 온 것이지만 단말기 측면에 스크린을 붙여 6각형단말기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엣지 디스플레이의 문제점 중 하나는 실수로 엄지 손가락이 미끄러져 측면에 닿을 때 얼마나 화면을 활성화시키기 쉬운지에 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는 불분명하다.

이 특허에서는 언급돼 있지 않지만 스피커, 전면카메라, 그리고 다른 센서들이 디스플레이 아래에 통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특허디자인에서도 충전포트나 헤드폰잭도 누락돼 있다. 아마도 완전한 무선 충전 및 무선 오디오로 이동한 것일지도 모른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께 이같은 화면아래 센서를 심는 방식의 특허를 이용한 갤럭시 A8S를 중국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아래 카메라구멍을 뚫은 첫 번째 단말기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도 오는 17일께 같은 디자인의 노바4 단말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비보는 두 번째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3일 비보 넥스2의 티저를 인터넷에 올렸다. 넥스2는 스마트폰 뒷면에 두 번째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메인 카메라를 셀카로 만들 수 있다. 이미 삼성은 양면 화면을 갖춘 휴대폰에 대한 몇몇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출원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제품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미래 스마트폰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