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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간지 “곤 회장의 해임 뒤에는 닛산의 어두움이 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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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간지 “곤 회장의 해임 뒤에는 닛산의 어두움이 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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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일본의 시사주간지 다이아몬드는 12월15일호 특집으로 ‘닛산 최악의 시나리오’를 게재하고 카를로스 곤 회장(사진)의 해임배경에는 아직 보도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닛산 자동차의 경영진이 이런 큰 도박을 한 배경에는, 곤 회장 등의 부정문제, 프랑스의 르노와의 관계 이상으로 심각한 ‘어둠의 그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5년 전으로 시계바늘을 되돌려 2013년 11월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기 연속 실적하향을 이유로 제재인사를 단행한 것이 이번 복수극의 발단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인 톱인 시가 토시유키 최고집행책임자(COO)를 해임하고, 대신에 ‘넘버2’로 승격한 인물이 니시카와 히로토 부사장(현 사장 겸 CEO)이다. 곤 회장은 이 간부인사를 계기로 권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후 프랑스의 르노, 닛산, 미츠비시 자동차 3사 얼라이언스 CEO가 된 곤 회장의 통치범위는 더욱 확대되었다. 다른 대표이사 즉, 곤 회장과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케리의 동의만 얻으면 닛산 임원의 거취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폭군의 독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한 닛산 간부는 “곤 회장은 닛산의 CEO도 아닌데도 어느새 니시카와 사장 이하 집행임원 53명 전원의 인사권과 보수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9년 3월 중간결산에서 닛산은 영업이익 2,103억 엔(전년 동기대비 25.4% 감소)이란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아무리 우호적으로 계산해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 5,400억 엔(중반기까지 진척율 38.9%)의 달성이 위험해지고 있었다. 마치 5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듯 2기 연속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현실화 된 셈이다.

이익감소의 배후에는, 최근 수년간의 북미지역에서의 인센티브(판매 장려책)에 의한 퍼주기, 품질문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니시카와 사장은 향후 자신의 거취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5년 전과 똑 같은 경과를 거치고 있는 만큼, 마지막 행선지는 CEO인 자신의 책임문제, 있는 그대로 말하면 해고였다.

이런 상황에서 니시카와 사장은 곤 회장에게 자신이 찔리기 전에 먼저 찌르자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곤 회장 해임극의 발단은 부정의 발각으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니시카와 사장의 기대는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 스캔들을 이용해 곤 회장이나 그 배후에 있는 르노로부터 ‘당연한 기업통치’를 되찾는 것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