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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가 체포된 진짜 이유는 미국의 '정보유출 의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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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가 체포된 진짜 이유는 미국의 '정보유출 의심' 때문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캐나다의 사법당국은 지난 5일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의 창업자의 딸이자 CFO(최고재무 책임자)인 멍완저우(사진)를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미디어들은 그녀의 체포는 미국당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화웨이가 미국의 이란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의 간부가 체포된 충격은 ‘화웨이 쇼크’가 되어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주식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 기지국 등의 통신장비영역에서 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대표기업이다.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태생에서부터 의혹을 제기한다. 중국에서 기업이 이 정도로 성장하려면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든지, 혹은 지원을 받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국영이 아닌 민영기업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창업자가 군인이라는 것도 미심쩍어 한다. 미국이 중국정부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첩보기관이 아닌 이 회사가 미국의 민간기업 정보를 빼내 이를 첩보기관에 전달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의 통신기기에는 1개의 ‘작은 팁’이 들어 있으며, 그 팁으로부터 흐르고 있는 정보가 전부 중국 측에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개인정보의 유출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미·중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으며, 그 타이밍에 체포되었기 때문에, 무역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가기밀 유출이란 뿌리 깊은 더 큰 문제가 이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