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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튜브 채널 1위 '퓨디파이' 광팬, 천적 월스트리트 해킹…홍보 게시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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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튜브 채널 1위 '퓨디파이' 광팬, 천적 월스트리트 해킹…홍보 게시물 올려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인기…연간 1700억원 넘는 광고 수입 올려

해킹된 월스트리트저널 페이지. WallStreet Journal Public Apology to PewDiePie(퓨디파이에 대한 WJS의 공식 사과)이미지 확대보기
해킹된 월스트리트저널 페이지. "WallStreet Journal Public Apology to PewDiePie(퓨디파이에 대한 WJS의 공식 사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7700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카리스마 유튜버(YouTuber) '퓨디파이(PewDiePie)' 팬들이 오래전부터 천적으로 간주해 온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의 공식 사이트를 해킹해 퓨디파이를 응원하는 내용의 기사를 공개했다.

퓨디파이는 유튜브에 게임 실황 동영상이나 인터넷 밈(Meme)을 소재로 한 네트무비를 게시해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연간 1700억원이 넘는 광고 수입을 벌고 있다. 특히 퓨디파이는 자신의 팬들을 'Bros(형제)'나 '9 years old(9세)'라고 부르며 동영상 내에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팬들만의 친숙함을 과시하고 있다.
퓨디파이와 WSJ의 악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퓨디파이는 2017년 2월까지 디즈니와 계약한 상태였다. 그러나 과거에 투고된 무비 중에서 "퓨디파이가 '反유대적'인 내용을 포함한 과격한 농담을 과시했다"고 WSJ가 보도하자 디즈니는 퓨디파이와의 제휴를 중지했다.

동시에 유튜브 또한 WSJ의 보도를 무겁게 여겨, 유튜브 채널에서 유료로 예정되어 있던 기존 프로그램 'Scare PewDiePie(스케어 퓨디파이)'의 전달을 취소하고, 제휴 프로그램으로부터 퓨디파이의 채널을 분리시키기에 이르렀다.

결국 WSJ의 1건의 보도로 인해 퓨디파이는 막대한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 때부터 퓨디파이 팬들은 WSJ를 '反퓨디파이 일대 세력'으로 간주하게 됐으며, 최근 이러한 천적 감정이 격화되면서 이번 해킹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킹된 WSJ 페이지에는 "WallStreet Journal Public Apology to PewDiePie(퓨디파이에 대한 WJS의 공식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가 공개되어 있다. 게다가, 해당 기사의 저자는 최근 구독자 수에서 퓨디파이를 맹추격하는 인도의 유튜브 채널 'T-시리즈'가 명기되어있다. 본문에는 "WSJ은 퓨디파이의 스폰서가 되어, 8000만명의 가입자 수에서 T-시리즈를 이겨내겠다"라고 쓰여져 있다.

퓨디파이 팬들의 결속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퓨디파이의 팬들은 등록자 수를 1위로 유지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전단을 뿌리거나, 광고를 내는 등 과격한 활동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에도 퓨디파이의 유튜브 채널을 등록자 수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활동하는 팬들이 전세계 프린터를 해킹해 전단지를 배부하는 과격한 선교 활동을 실시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현재 WSJ 페이지에 오른 게시물은 삭제됐으며, WSJ 대표는 미국 IT 전문 매체 버지(The Verge)에 대해 17일(현지 시간) "해킹 문제는 인식하고 있고, 현재 조사 중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동시에 퓨디파이의 해커 본인 또한 "WSJ은 T-시리즈와의 싸움에 참가해 왔다"고 비웃으며, "WSJ은 여전히 화가 났어"라는 조롱으로 이번 해킹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