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가장 주목을 받는 것도 지지율이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지지율은 무시할 수 없다. 선거 뚜껑을 열어보면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온다. 그래서 의원들도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몰려든다. 자기를 위해서다. 다음 선거에서 공천 받으려고. 정치판은 정글과 같다. 약육강식이 지배한다. 그들만의 리그여서.
현재 홍준표에 비해 황교안과 오세훈은 강력하다. 황교안은 친박을 업었고, 오세훈은 나름 인기와 함께 비박의 지원을 받고 있다. 홍준표의 입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가만히 있을 홍준표가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세보다는 개인기로 돌파해 왔다. 이번에도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가 황교안 오세훈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는 둘이 경쟁상대라는 뜻이다. 그는 22일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야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정의와 형평에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동시 저격했다. 크게 한 판 붙자는 얘기와 다름 없다.
홍준표는 황교안을 겨냥해 "통진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인데 단지 정부의 소송대리인으로 나섰던 분이 그걸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면서 대여 투쟁력을 과시하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교안은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 그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었다.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법무부장관이다. 또 오세훈에게는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나를 비난하는 분에게 어려운 지방선거 와중에서 그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묻고자 한다"고 반격했다.
홍준표는 오는 30일 출판기념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 같다. 홍준표도 지지세력은 있다. 그러나 당내 지지도는 확 떨어진다. 그것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과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