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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은행 차기 총재 대(對)중 강경파 맬패스 지명…중국 강력반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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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은행 차기 총재 대(對)중 강경파 맬패스 지명…중국 강력반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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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의 차기 총재후보에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차관(62·사진)을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자로 사임한 김용 전 총재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에의 융자방침을 둘러싸고 트럼프 정권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정권은 대(對)중 강경파로 여겨지는 맬패스를 세계은행 수뇌부에 보내 개발도상국 외교 등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여겨진다.
세계은행은 차기총재의 추천을 7일부터 3월 중순까지 접수해 이사회의 전형을 거쳐 4월 춘계 회합 때 결정한다. 총재는 역대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사실상 지명하고 있어 그가 새 총재로 선출될 공산이 크다. 다만 그의 총재 취임에는 중국이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개도국들 사이에도 미국주도의 세계은행 운영에 대한 저항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변수가 있다. 지난 2012년 총재 선출에서는 개도국이 다른 후보를 옹립해 첫 표 대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중국이나 개도국들이 대항마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어 회원국 간 대립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맬패스는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제고문을 지낸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레이건, 부시(아버지) 두 정권에서 재무부와 국무부에 근무하면서 개도국 개발지원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트럼프 정권 들어서는 세계은행의 지난해 130억 달러(약 14조원) 증자와 융자개혁에 관여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통상 협의도 담당하고 있다.

맬패스는 세계은행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지원을 실시하는 국제 금융기관에 대해 줄곧 “너무 비대화되고 있다”라며 문제제기를 해 왔다.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개도국의 인프라개발에 과잉융자하고 있는 것을 ‘빚으로 채우는 외교’라고 비판하며 세계은행의 대(對)중국 대출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