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골드만삭스"산유국 충격과 공포의 감산전략 탓에 유가 더 오른다"

공유
1

[글로벌-Biz 24]골드만삭스"산유국 충격과 공포의 감산전략 탓에 유가 더 오른다"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감산전략으로 국제유가가 더 올라가 2분기에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67.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왔다.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14일 배럴당 64.57달러로 장을 마친 만큼 이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

산유국들이 약속보다 많은 감산을 이행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으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미지 확대보기
산유국들이 약속보다 많은 감산을 이행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으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이 충격과 공포의 전략을 채택해 감산약속을 뛰어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충격과 공포' 감산, 공급차질, 수요증가와 계절상 재고 감소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올해 2분기에 배럴당 67.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도 생산 손실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이미 더 크다"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로 공급차질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올해 초 넉넉한 공급을 이유로 올해 유가 전망을 낮췄다. 1월 초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연평균 배럴당 62.50달러로 종전 전망치 배럴당 70달러에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당초 전망치 배럴당 64.50달러에서 9달러 낮은 배럴당 55.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전망을 완전히 달리했다. 2분기 브렌트유가 67.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률이 생각보다 높아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OPEC 최대 산유국이자 사실상의 리더인 사우디는 최근 3월 생산과 수출량을 더 줄이겠다는 데 합의했다.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3월 산유량을 980만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가 1월 OPEC플러스 감산합의에서 약속한 것보다 50만 배럴 더 감산하는 것이다.

이는 OPEC 전체의 감산규모가 더 커질 것임을 예고한다. OPEC의 1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3081만 배럴로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79만 7000배럴이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1021만 3000배럴로 35만 배럴 줄였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산유량을 줄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