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스페인 과학자들에 따르면 오렌지 껍질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가 포장재 및 농업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의 원래 연구 목적은 오렌지 주스 산업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회수하는 것인데, 친환경의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를 추진한 기관은 발렌시아 폴리텍대학(UPV), 세비야 대학을 비롯해 여러 연구기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스페인의 플라스틱 기술 센터(Aimplas)다.
연구진은 오렌지 껍질에서 미생물 발효를 통해 다른 단량체(monomer, 단량체가 모여 고분자화합물인 폴리머가 됨)들을 추출해낸 다음에 플라스틱의 기본 재료가 바이오 폴리에스테르를 합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오렌지 껍질은 발효가 가능한 당이다. 많은 당을 폐기물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발효를 통한 재활용 공정으로 더 많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오렌지 껍질의 탄수화물 비중은 건조 시키기 전 중량의 25%정도이다. 상당한 양이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오렌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세계 5위 국가다.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오렌지 폐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렌지 산업은 연간 약 120만 톤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렌지 껍질을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다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포장재 기업 티파(Tipa)도 음식 쓰레기를 대체 플라스틱 포장재로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회사의 포장재는 100% 퇴비화가 가능하며 기존의 플라스틱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기계적 물성 및 유통기한을 갖는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