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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 왜?... 주가부양 vs 증시조정 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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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 왜?... 주가부양 vs 증시조정 대비용?

키움증권은 17일 자사주 50만 주를 405억5000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자료=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17일 자사주 50만 주를 405억5000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자료=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주식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주가부양 등이 목적이나 2분기 실적둔화 가능성에 따른 주가하락을 염두한 선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17일 자사주 50만 주를 405억5000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취득방법은 장내매수로 기간은 18일부터 9월 17일까지다.

주가하락이 자사주 매입의 직접 원인이다. 저가에 사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 4월부터 하락세가 뚜렷하다. 4월초 한때 9만5000원을 웃돈 주가는 18일 8만4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26일 키움증권이 주축인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심사탈락 발표 이후 주가는 8만 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2분기 실적악화 가능성에 따른 주가조정을 대비한 선제 대응이란 관측도 있다. 2분기 성적표의 경우 키움증권은 여타 대형증권사와 견줘보면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쏠린 사업구조 때문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흐름은 채권강세, 주식 약세가 뚜렷하다. 채권은 금리인하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 상승방향으로 정주행할 것이라는 금리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하락방향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시장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의 특성상 채권비중이 큰 대형사는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이익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코스피가 2100선 안팎에서 박스권이 형성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8000억 원 안팎으로 지난달 5조4360억 원보다 10% 넘게 줄었다.

증시조정에 따른 거래대금감소의 영향으로 위탁매매가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에서는 2분기 키움증권의 실적둔화가 점쳐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시장기대치는 영업이익 890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67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5.8%, 57.6% 급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거래대금 부진은 수익에 부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대금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실적개선에 유리하고, 주가의 상승여력 확대가 예상되지만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자사주 매입속도에 따라 주가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을 취득예정기간에 다소 빠르게 진행하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하루 매수주문 수량한도(5만 주)에 맞춰 진행할 경우 하루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과거에 비해 51.5%, 49.7%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자사주 취득속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가 주요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발표되는 2분기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