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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총 '날치기 통과'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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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총 '날치기 통과' 비판 잇따라

전체 13건 주주안건 모두 부결…페이지와 브린은 주총 불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개최된 알파벳 연례 주주 총회장 앞에서는 지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자료=와이어드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개최된 알파벳 연례 주주 총회장 앞에서는 지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자료=와이어드
미국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연례 주주 총회가 1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개최됐다. 올해 총회에서는 미국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13건의 주주 제안이 제기됐으며, 회의장 앞에서는 직원들의 시위도 이어지는 등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했다고 미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Wired)가 전했다.

회의 주제는 중국에서의 구글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직원에 대한 인권과 보상금 반환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경영진이 손에 쥔 권력 집중을 비판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 회사의 책임감을 높이려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이번 의안에는 대기업의 행동을 감시하는 국제소비자단체 '썸오브어스(SumOfUs)'에 의해 제출된 안건이 눈에 띄었다. 썸오브어스는 "미국과 유럽 당국은 독점 규제라는 관점에서 알파벳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에 자산 매각을 강제당하는 것보다, 자주적·전략적으로 회사(알파벳)의 규모를 축소하는 편이, 주주가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알파벳의 자발적인 분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14명의 독립적인 주주들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모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2명의 공동 창업자는 아예 회의에 불참했고, 선다 피차이 CEO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모든 제안은 몇 분간의 의례적인 투표 끝에 부결됐는데, 이는 페이지와 브린이 자사 주식의 13%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의결권 51%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전에 예고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대형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된 것만으로도 섬오브어스는 작지만 소중한 목적을 이룬 셈이다. 소비자와 근로자, 투자자들을 대신하는 썸오브어스의 한 대표는 "우리는 (구글의) 크기와 복잡성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파벳은) 본질적으로 독재 정권으로 운영된다"며, 페이지와 브린이 보유한 주식의 추가 투표권에 대해 비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