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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시위참여자들 ‘예금인출 달러교환 운동’ 새 전략으로 중국·홍콩정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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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시위참여자들 ‘예금인출 달러교환 운동’ 새 전략으로 중국·홍콩정부 압박

홍콩 반정부시위 참여자들이 '홍콩달러 인출 미국달러 교환 운동'을 16일부터 개시하면서 중국과 홍콩정부를 압박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반정부시위 참여자들이 '홍콩달러 인출 미국달러 교환 운동'을 16일부터 개시하면서 중국과 홍콩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홍콩 반정부시위 참가자들이 16일 새로운 행동에 나서 은행에서 예금을 찾거나 미국 달러로 바꾸는 운동을 개시했다. 이는 중국의 추가개입에 대비해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정부와 홍콩의 행정장관인 캐리 람(林鄭月娥)에게 시위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경제적 악영향이 나타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는 홍콩 시위자들이 비폭력으로 항의하는 새로운 전술로 자신의 예금을 전액 ATM이나 은행에서 인출해 중국과 홍콩의 행정장관인 캐리 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홍콩의 시위자들은 16일부터 최대한 많은 예금을 인출 또는 미국 달러로 바꿀 계획이다. 이는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 홍콩은 단순한 자금원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홍콩의 게시판 사이트 ‘LIHKG’에는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과 현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 ATM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번 시위는 공식적으로는 16일에 단행되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하루에 2만 달러밖에 인출되지 않아 사람들은 이미 현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Cashout HKD to USD(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로)’라고 명명된 이 시위를 시작한 홍콩 학생은 15일 현재 이미 7,000만 홍콩 달러 이상(약 9억 5000만엔)가 홍콩 달러 혹은 미화로 인출되고 있다고 ‘INSIDER’지에 말했다. 400명 이상의 시위참가자가 자신이 돈을 인출한 기록을 남겼다. 무료 통신 앱 ‘텔레그램(Telegram)’의 시위 참가자를 위한 채널에는 1,500명 이상의 멤버가 참여하고 있다.

홍콩 반정부시위는 10주째에 접어들면서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한편,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는 등 학생의 구속에 항의하는 등 창조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새 전술은 홍콩 행정장관이나 중국의 아픈 곳을 찌르려는 것이다. 이 시위를 시작한 홍콩 학생들은 람 장관과 중국은 경제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높을 수 있다고 ‘INSIDER’지에 말했다.

이 학생은 이번 시도는 다른 항의활동과 마찬가지로 홍콩 정부에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의 완전 파기, 항의활동에 대한 폭동발언 철회, 모든 시위참가자에 대한 형사처벌 철회, 경찰의 직권남용 철저수사, 행정명령에 따른 홍콩입법회 해산, 보통선거 즉각 도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홍콩달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LIHKG의 한 기고는 중국이 군사력으로 홍콩에 위협을 계속 줌으로써 홍콩 달러는 1년 내에 미 달러 페그제가 붕괴되면서 외국자본이 홍콩에서 유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몸을 지키고 싶다면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우선 그 대부분을 미국 달러 또는 기타 신용할 수 있는 외화로 바꿔야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