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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법정근로시간 단축 놓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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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법정근로시간 단축 놓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

재계, 노총의 주당 44시간에 반대…현재 48시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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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베트남 노사간에 첨예한 대립이 전개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베트남 익스프레스(Vietnam Express)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노동법 개정안에 관한 회의에서 재계는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으로 단축하자는 베트남 노동자총연맹 측의 주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베트남의 현행 법정근로시간은 주당 48시간이며 대부분의 기업은 주 6일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가죽신발핸드백협회(LEFASO)는 현재 많은 베트남의 가죽 및 신발 제조업체들이 신규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베트남의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으로 단축되면 베트남 신발 제조업체들은 10%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근로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구직활동에 나설 것이라 주장했다.

VCCI는 또한 법정근로시간이 40~44시간인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라고 주장했다.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필리핀, 라오스 등 베트남과 비슷한 경제적 조건을 가진 대부분의 ASEAN 국가들의 법정근로시간은 모두 주 48시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주 48시간 근무제를 시행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베트남 기업들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초과근무를 강행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베트남 인근 국가들은 연간 600시간의 초과근무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초과근무 상한선이 없으며 일본의 경우 연 700시간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초과근무 한도를 연 300시간으로 극히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상공회의소장은 현재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1인당 평균 소득 그리고 노동생산성을 감안하면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베트남 수출 제품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했다.

상공회의소 측은 섬유 및 신발 제품의 수출 지원을 위해 해당 산업을 노동시간 특례 업종으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 노동총연맹은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베트남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총연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1300명의근로자 중 81%가 법정근로시간 단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근로자들은 주 5.5일 근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