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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김창권 대표이사 자리지켜…매각 마무리에도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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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김창권 대표이사 자리지켜…매각 마무리에도 갈등 여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롯데카드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롯데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나 회사 내·외부의 잡음은 여전하다. 매각 위로금과 고용 안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사측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발생한 새 노조까지 생기면서 노조원의 의견이 나뉘는 등 혼전 양상이다.
1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롯데카드가 자회사에서 탈퇴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마친 데 이어 이번에 완전하게 계열 분리를 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이사회를 새로 꾸렸다.

기타비상무이사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와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 김대수 롯데쇼핑 마케팅본부장 3명이 선임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지분 20%를 남겨둔 롯데그룹의 인사들이 줄줄이 입성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말 그대로 회사에 상주하지 않은 이사를 말하는데 자격요건의 제약이 거의 없어 겸직할 수 있다.

사외이사도 새롭게 꾸려져 4명이 선임됐다. 한미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H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낸 이명섭 씨와 박건수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선임됐다. 김수진 변호사와 이태희 국민대학교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감사위원도 겸하기로 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자리를 지키게 돼 이사회의장 자리도 유지한다.

그는 그동안 2년간 롯데카드를 이끌면서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국산업은행 , 한국자산관리공사, 모건스탠리프로퍼티즈, 삼정 KPMG 등을 거친 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롯데그룹에 합류해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롯데그룹과의 관계를 마무리하고 MBK파트너스의 인사들이 새롭게 입성하는 등 롯데카드는 새롭게 임원진을 꾸리고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아직 내홍을 겪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는 아직도 적은 매각위로금과 고용 불안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매각 위로금과 관련해 사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지난 8월 새 노조가 만들어져 근로자끼리 의견도 양분된 상황이다. 새 노조는 나름대로 집회를 추진하는 등 역시 사측에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단체교섭권이 기존 롯데카드지부에 있기 때문에 새 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해 어떤 결론을 얻어도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노조 간 갈등으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힘이 분산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 노조일 경우에 단체교섭권은 1개의 노조에만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원칙에 따라 지난 5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각각 지분을 팔았다.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 모두 사모펀드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