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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 성장률 추락 위기....정부는 돈 풀어 "2%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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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 성장률 추락 위기....정부는 돈 풀어 "2%사수"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가 무너지고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가 무너지고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러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는 기존 목표치(2.4~2.5%) 달성이 어렵다며 올해 성장률로 2.0%에 마지노선을 그었으나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경제성장률이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2.0% 성장조차 힘들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보다 0.6%포인트 낮춘 2.0%로 하향했다. 1954년 이후 한국 경제성장률이 2.0% 밑으로 내려간 적은 외환·금융위기 등을 겪었던 네 차례뿐이다. 2.0%라는 숫자는 잠재성장률(2.5~2.6%)과 비교해도 한참 낮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소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 1.9%, 하반기 2.0%의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연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도 지난 7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만 해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2.9%로 3%대에 가까울 것으로 자신했지만 올해 들어 잇따라 예상치를 2%대까지 낮췄다.

배경에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 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분쟁이 올해 우리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 중 0.2포인트는 수출 감소로 인한 직접효과이고, 0.2%포인트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 간접효과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 큰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이다. 이 총재는 "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대외여건 악화로 몸살을 앓는 한국 경제에 최근 내수 부진까지 몰려오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얼어붙고,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전조 현상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최근 민간투자 부진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투자가 경제성장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보여주는 민간투자 성장기여도가 2019년 상반기 -2.2%포인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민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2017년 2.8%포인트에서 2018년 -0.8%포인트로 하락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2.2%p로 떨어져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상반기(-2.7%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민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추락한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성장률 1%대 하락을 막기 위한 2%대 성장률 사수에 배수진을 쳐야 할 상황이 됐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총재도 "지금까지 전망해왔던 것이 예상을 벗어나서 안 좋은 쪽으로 갔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어떻게든 잘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