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CEO] "칠레보다 콩고에 투자매력이 있다"고 한 프리드랜드 아이반호마인스 회장

공유
2

[글로벌CEO] "칠레보다 콩고에 투자매력이 있다"고 한 프리드랜드 아이반호마인스 회장

캐나다 광산기업 아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의 로버트 프리드랜드(Rovert Friedland)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회장이 최근 칠레보다 부정부패가 심하고 아동노동착취로 악명이 높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C)의 광업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로버트 프리드랜드 아이반호마인스 공동회장. 사진=마이닝닷컴이미지 확대보기
로버트 프리드랜드 아이반호마인스 공동회장. 사진=마이닝닷컴

프리드랜드 CEO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 17회 연례 '마인스앤머니(Mines and Money)' 컨퍼런스에서 DRC의 광업 투자 매력도가 세계 최대 구리생산국인 칠레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랜드는 칠레는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광업이 위축되는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펠릭스 치세케디(Felix Tshisekedi) 대통령의 취임으로 광업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DRC가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프리드랜드는 지난 25년간 마인스앤머니 컨퍼런스에서 세'계 광산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으로 주목받은 인물이어서 그의 발언이 갖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프리드랜드는 아프리카 최대 구리 광상을 찾아내고 몽골 고비사막에 오유톨고이 구리금광을 건설했으며 캐나다 보이지베이(Voisey’s Bay) 닐켈광맥을 발견해 30억 달러 이상을 받고 팔아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을 갖고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프리드랜드는 시카고에서 성장해 1974년 오레곤주 리드 대학 정치학과 학사를 취득했다. 그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와 친구가 됐다. 1978년 가족기업 '아이반호 캐피털 코퍼레이션'을 설립해 싱가포르와 베이징, 런던과 밴쿠버 등지에서 벤처캐피털 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기타 금융서비스업을 해왔다. 프리드랜드는 또 1993년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이듬해 '아프리칸 미네럴스'로 이름을 변경해 가족기업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는 이 회사를 2012년 아이반플랫츠라는 이름으로 상장해 3억600만 캐나다달러를 조달했다.이는 당시 캐나다에서 2년 사이에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였다. 프리드랜드는 2013년 회사명을 다시 아이반호마인스로 바꿨다.

아이반호마인스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사진=아이반호마인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반호마인스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사진=아이반호마인스


아이반호마인스는 DRC 내에서 2021년 생산을 목표로 세계 2위 규모의 구리 광산 '카모아 카쿨라'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플랫리프 백금·팔라듐·니켈·구리·금광과 DRC내 아연·구리·게르마늄·은 광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광산업체로 카모아 카쿨라 프로젝트 근처에서 찾아낸 새로운 구리 광산을 탐사하고 있어 프리드랜드의 DRC 옹호 발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프리드랜드는 컨퍼런스내내 카모아카쿨라의 구리 메가 프로젝트 알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특히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극복 노력이 구리 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테슬라 전기차는 구리 163kg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터빈 제조는 오는 2030년까지 구리 수요를 56% 늘릴 것이라며 구리 예찬론을 폈다.

프리드랜드는 치세케디 대통령을 두고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면서 "칠레는 광업 투자를 하기에는 끔찍한 곳인 반면, 콩고는 진짜 좋은 곳이다"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 취임과 연립정부 출범, 프리드랜드의 찬사에도 DRC는 부정부패와 아동 노동 착취, 정책 불안정성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프리드랜드의 발언에 대해 칠레 광업부(Ministry of Mining)도 발끈했다. 칠레 광업부의 발도 프로쿠리카 장관은 "이런 의견을 말한 사람은 칠레를 모른다"면서 "친투자환경과 정책 안정성으로 장기간 광업 강국의 지위를 유지한 만큼 한 달여간의 소요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