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 17:48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 바람이 거세다. 바이든과 기시다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보조금 여파다. 이와 함께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변함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는 635억 달러다.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토요타는 80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일본제철은 140억 달러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일본 기업의 미국 직접투자 총액은 2022년 말 기준으로 6965억 달러다. 같은 기간 중국의 1425억 달러의 5배에 달한다. 10년 전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는 2865억 달러로 중국의 3배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2024.04.15 17:44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명분은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에너지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석유와 LNG 수요의 20%를 운송하는 해역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고금리와 고환율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유럽중앙은행의 6월 금리인하 예고와 함께 달러 지수가 106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이는 달러당 1400원 선도 위험할 수 있다는 신호다. LNG 시장을 놓고 벌이는 중동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사우디 아람코는2024.04.15 15:22
처음 형법이 제정될 무렵에는 성범죄가 ‘정조에 관한 죄’로 분류되었다. 지금 들으면 생소하고 어색한 말이지만 당시에는 성범죄의 보호법익이 여성의 정조였다. 그러나 이후 ‘강간과 추행의 죄’로 변경되었고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는 죄로 그 본질이 달라졌다. 그에 따라 범죄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되었고 지금의 성범죄는 서로의 가치관이나 인식의 차이로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이성 친구 간, 연인 간, 이미 성관계를 했던 사이, 어플로 만난 사이 등 어느 정도 성적인 접촉을 예상할 수 있는 만남이어서 범죄의 성부가 애매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데이팅 앱을 통2024.04.15 11:44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확보해 압도적 승리로 원내 1당이 되었으며, 국민의힘은 108석, 새로운 조국혁신당은 12석으로 원내 3당이 되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훈수를 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줄줄이 참패하면서, 국민의힘이 겨우 개헌저지선을 만들었다. 필자는 민주당의 승리는 윤석열 정부의 민생 문제 해결 실패와 소통 부족 등을 공격하는 정권심판이 주요했고, 국민의힘의 패배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영남권 지도부의 포진, 수도권·호남 공천과 유세전략,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위기대처 능력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한다.작년 말까지는 총선에 임하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불리했2024.04.14 20:32
한국의 22대 총선 결과에 ‘절묘한 균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당이 가까스로 개헌 저지선을 넘었으나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경고장을 받았다. 국민 한 사람은 우매할지 몰라도 집단으로서 국민은 깜짝 놀랄 정도로 현명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선거를 망친 이유 중의 하나로 선거 전략 패착이 꼽힌다. 야권의 윤석열 대통령 정부 심판론에 ‘거대 야당 심판론’, ‘이재명·조국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 결과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판가름이 났다. 아이러니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심판론을 제기한다는 사실이다. 전임 트럼프 정부의 실정2024.04.14 15:14
구리는 경기를 전망하는 대표적인 광물이다. 전기·전자·자동차·기계 등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자 중국 제조업 경기의 부활을 예측하는 이유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9일 톤당 9523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18일 이후 최고가다. 구리에 이어 알루미늄 선물가격도 톤당 2470달러를 찍었다. 구리와 알루미늄 수요의 50%에서 60%를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이 구리나 알루미늄 가격을 결정하는 셈이다. 실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준선인 50을 5개월 만에 넘긴 것이다. S&P에서 발표한 글2024.04.14 15:08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8% 올랐다. 전달에 비해 0.2%p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5%보다는 낮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PPI는 CPI 물가의 선행지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6개월 후까지 물가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연준의 장기물가 목표인 2%와도 거리가 멀다.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금리인하 시기는 물론 횟수에 대한 예상도 갈수록 후퇴하는 모양새다. 선물시장 동향으로 정책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 페드워치를 보면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이 80% 이상이다.7월을 넘길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람도 50% 이상이다. 9월 금리인하를 대세로 본다는 의미다. 올해 3차례 금리를 내2024.04.11 10:30
인공지능(AI)은 미국 실리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기업의 독점은 아니다 . 중국에도 인공지능의 바람이 있다. 그 주역은 바이두이다. 뉴욕증시 메이저언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중국 바이두의 AI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플이 바이두의 AI 기술을 중국 내 기기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바이두와 예비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바이두는 챗GPT 대항마로 '어니봇'을 선보인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다. 경쟁사보다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이 자사의 기기에 챗GPT와 같은 AI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 오픈AI2024.04.11 07:38
무기력한 시간이 지나가고 충분히 무기력하지 못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수행해야 하는 업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정체돼 있던 기력이 흐름과 동시에 해야 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두 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두 달간 80명이 넘는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관찰한 것은 잊어버리고, 성찰을 위한 여백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통찰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확히 1년 전에도 인터뷰를 하다 그들 각자가 품은 한이 전이되는 것을 계기로 나의 무기력이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개개인이 가진 관(觀)이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며, 마2024.04.11 07:29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대남 군사 위협, 중국의 엄청난 군사력 확장과 대만 침략 위협, 그리고 이들 국가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동북아시아와 대한민국의 안보에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적 대응, 미사일 방어 체계와 핵 억제력 증대, 글로벌 공급망에 엄청난 위협이 되는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 및 자주국방 체계 구축, 다자간 안보 협력 강화 등 엄청난 과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주의 기반의 무기 수출 제한 정책을 변경하여,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 확대로 국제 안보 참여를 증진하고 있으며, 국방 예산의 대폭적인 증가와 무기체계2024.04.10 17:00
미국 워싱턴에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워싱턴 포토맥강 주위에 핀 화사한 벚나무는 일본에서 기증한 선물이다. 기원은 필리핀을 차지한 미국과 한국을 합병한 일본 간 밀약인 가쓰라·태프트 조약이다. 이 조약을 기념하려고 당시 일본의 가쓰라 총리가 19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태프트에게 보낸 게 바로 워싱턴 벚꽃이다. 워싱턴 벚꽃 축제에 맞춰 열리는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의 의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의 목표는 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다. 특히 일본은 미국·영국·호주 간 오커스 동맹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오커스 창설 멤버를 제외한 국가의 첫 가입이다. 견제2024.04.10 16:57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국가 이익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이른바 핵심 반도체는 물론 클라우드 서버 등 인프라와 언어모델 기술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분야다. 생성형 AI 관련 업무는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급속히 확산 중이다. 독일 스타티스타 통계를 보면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0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 시장에서 미국 기업은 70~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AI 시장 규모는 161억 달러다. 2위인 중국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AI 시장은 2030년 65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