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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GM 자동차 리콜사태의 내막...57센트와 바꾼 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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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GM 자동차 리콜사태의 내막...57센트와 바꾼 인명

▲미국최대의자동차회사인GM이시동장치결함으로새해벽두부터또다시대대적인리콜을단행했다.메리바라대표(CEO)가연설하고있다./사진=뉴시스제휴
▲미국최대의자동차회사인GM이시동장치결함으로새해벽두부터또다시대대적인리콜을단행했다.메리바라대표(CEO)가연설하고있다./사진=뉴시스제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기자]점화스위치 불량으로 사망사고를 일으켜 지난해 큰 물의를 빚어온 미국 GM이 올 새해 벽두부터 8만3572대 리콜을 단행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한국시간 2일 새벽 미국 최대의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모두 8만3527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 중에 판매된 타호 (Tahoes), 쉐보레 실버라도 HD (Chevrolet Silverado HDs), 실버라도 LD (Silverado LDs), 서버번 (Suburbans), GMC 시에라 LD (GMC Sierra LDs), 시에라 HD (Sierra HDs), 유콘 (Yukons), 유콘 XL (Yukon XLs) 그리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Cadillac Escalades) 등이 리콜 대상이다.

불량 점화스위치로 운전 중이던 자동차가 느닷없이 멈추거나 충돌을 해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문제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제너럴 모터스 차량 이용자 중 무려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한 소송이 무더기로 제기되어있다.

제너럴 모터스 측은 이번 리콜 차량들은 아직 인명피해가 보고 된 적이 없으나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의 점화스위치 불량이 공식으로 제기된 것은 20142월이다. 전화스위치 불량으로 잘못으로 운전 중인 차가 돌연 멈추어버리거나 장애물과 충돌할 때에 시동 중단이 꺼지면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등 이상이 보고된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해 무려 46번이나 리콜을 했다.

점화스위치 불량 사건은 회사가 그 결함을 알고도 대당 57센트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묵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난이 폭발했다. 지난 2001새턴 이온개발연구팀이 제품 테스트 중 점화스위치에서 이상을 발견했으나 비용 문제로 그냥 덮어버렸다는 것 다.

의회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점화스위치 안 스프링 부품의 강도를 높였다면 사고는 터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당 57센트였다는 사실이 지난해 4월 뒤늦게 밝혀졌다.
GM 연구팀은 디자인만 변경해놓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허위로 보고했고 결함을 안은 채로 2003새턴 이온을 시장에 내놓았다. 2004년에는 새턴 이온의 자매모델인 쉐보레 코발트에서도 점화스위치 이상이 보고됐지만 이 역시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대형사태로 확산시켜버린 셈이다. 57센트를 아끼기 위해 알면서도 결함을 은폐하여 사망사고까지 야기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되살아난 제너럴 모터스가 점화장치 불량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GM이 곧 미국이라고 했던 미국인들의 자존심도 고의 불량 앞에서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