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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 이후..승자와 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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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 이후..승자와 패자들

[글로벌이코노믹] 전세계적 관심을 받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는 갖가지 풍성한 얘깃거리를 낳았다.

올해 28세에 불과한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주식 상장으로 하루아침에 2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뒤의 일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으로 다가온 재복(財福)을 걷어찬 인물도 있었다.
페이스북이 있는 팔로 알토에서 사무실 건물을 보유한 페즈먼 노자드는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05년 당시 페이스북의 사장이었던 션 파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노자드가 보유한 유니버시티 애버뉴 165번지의 사무실 건물을 임해해 줄 경우 5만달러에 가까운 페이스북 주식을 팔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노자드의 부동산 회사는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는 부동산이 업이지 투자가 업은 아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5만달러 어치의 주식은 이번 상장으로 5000만달러에 이르는 주식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보도했다. 일확천금의 기회가 날아간 것이었다.

노자드는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재 페이스북처럼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50개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앨리 페도우스키도 찾아온 복을 날리긴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에서 광고판매 부서에서 일하던 그녀는 미혼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찾는 내용의 TV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 2010년 회사를 떠났다.
자신에게 권리가 부여됐던 페이스북 비상장 주식도 포기했다. 그녀는 회사를 떠날 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최고인 것을 하기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랑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도 얻지 못했다. TV쇼에서 만났던 남성과는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저커버그가 하버드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전신격인 `페이스매쉬(Facemash)'를 만들었을 때 같이 참여했던 조 그린의 경우 아버지 탓에 부를 놓친 경우다.

그는 저커버그로부터 페이스북 참여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아버지가 더 이상 `저커버그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말라고 얘기한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벤처캐피탈 멘로벤처스의 프라빈 바지라니도 페이스북 투자기회를 놓쳤다.

반면 저커버그와 오랜 법정다툼까지 벌인 윙클보스 형제는 이번에 또 한 번의 대박을 맞았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저커버그가 훔쳐서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는 소송을 걸었던 이들 형제가 현재 보유중인 페이스북 주식 가치는 3억달러에 이른다.

페이스북 직원들도 대박이 나긴 마찬가지다. 주식평가 기관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균 장부가액은 490만달러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5년 직원들에게 500달러 또는 주식 500주를 선택해 받도록 하는 성과급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다.

저커버그의 부친인 에드워드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7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뉴스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페이스북이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 인근의 경기가 벌써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셰나 벤틀리와 같은 고급 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고급 주택도 당초 매매가로 내놓은 것보다 수십만 달러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도 한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또 이 지역의 고급 레스토랑 등도 활황을 맞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상장 후 처음 거래된 날 주가가 예상 밖으로 오르지 못하자 이번 기업공개를 주도했던 주간사들이 페이스북 주식을 되사는 등 공모가 유지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공모를 주도한 모건스탠리는 주당 38달러였던 페이스북 주가를 첫날 지키기 위해 지난 18일 페이스북 주식을 주당 38달러 이상에서 대량 매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린 슈(green shoe)'라는 허용된 방법을 통해 모건스탠리의 주식매입은 이뤄졌다.

천신만고 끝에 페이스북의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불과 0.6% 높은 38.23달러로 마감됐다.

하지만 페이스북 주가의 실망스러운 첫날 거래가격은 향후 비슷한 소셜미디어 기업의 상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