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4일 직원들에게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드리운 유럽발 위기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의 유럽 위기는 대공황 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 될 것"이라며 위기 대비 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정부는 금융시장보다 실물경제의 침체를 고민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페인의 은행위기가 촉발되면 그 자체로 충격이 클 뿐만 아니라 실물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 파급력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 지표는 말이 아니다. 성장률은 3%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며 수출에선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고용은 되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질이 안좋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제 경기의 하방위험이 더욱 켜졌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유럽의 긴박한 상황에서 운용 기금을 늘려 실물경제로 전염되는 위험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