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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6)] 괘상은 기호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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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6)] 괘상은 기호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표현



이런 사람은 남을 살펴볼 때 깊게 보기는 하지만 두루 살피지도 않고 오랫동안 보지도 않습니다.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남들이 끝없이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아주 이기적인 편이지요.
그러나 남몰래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잘 나서서 이기심을 발동하지요. 남이 잘난 것은 꼴을 오래 못보는 반면 자신의 자랑은 끝없이 늘어집니다.

또한 자기는 성급하면서도 남이 성급하면 화를 냅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급한 성격인데 남도 그러면 자신의 본심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우레의 본심 말입니다.

이 정도라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본인이 그렇다면 조금은(좋은 면도 있기 때문에) 고쳐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단명 합니다. 급사(急死)의 운명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인간의 4가지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주역에서는 인간의 성격유형을 8가지로 분류하지만 일단은 4가지를 먼저 다루고 이를 보다 더 전문적으로 이해하기위해 주역공부를 약간 하겠습니다.

주역은 조금만 공부해도 그 응용이 무한하므로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성격은 운명에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처세나 인생의 경영에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할 필요사항입니다. 더 나아가 수양 또는 수도에도 최우선적으로 이해해야하는 부문입니다.

우리는 앞서 인간의 성격을 산과 바람, 연못, 우레 등에 대비시켜서 다루었습니다. 이로써 성격유형을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격 판별에 사용했던 자연의 거대 사물, 즉 산, 연못, 바람, 우레 등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4가지 사물은 과연 무슨 뜻이 있을까요?

원래 모든 사물은 보는 사람마다 의미가 다른 법입니다. 화가가 볼 때의 산과 시인이 볼 때 산과 군인이 볼 때의 산과, 관광객이 보는 산은 분명히 다릅니다. 나머지 바람이나 연못, 우레 등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들 사물의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문제입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신은 앞에서 다루었던 4가지 자연사물에 대해 어떤 뜻을 부여할까요? 만물의 뜻이란 인간이 저 나름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가 보는 사실 그 자체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역이지요! 주역은 만물의 뜻을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했던 바 그것은 바로 신이나 절대자가 보는 뜻입니다. 신이나 절대자라는 단어가 모호하다면 그저 성인(聖人)이라고 해 두지요. 아무튼 개인의 생각이 아닌 절대적 보편성을 가진 뜻을 규명하자는 것이지요.

먼저 산이라는 것을 봅니다. 주역에서 산은

로 표현합니다.

은 기호 또는 암호입니다. 상징 마크가 아닙니다. 산(山)은 우리 인간만이 알아보는 언어입니다. 주역은 예로부터 하늘의 언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도 차차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기호라는 것은 언어 이상의 표현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류는 처음에 말을 사용했고, 나중에 그것을 글이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인류는 문화를 이룩하고 문명발달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류가 발전하다보니 글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기호입니다. 주역도 기호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주역은 만물의 뜻을 기호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호가 아니면 뜻을 전달할 수 없는 사물의 예를 들어봅시다. 다음을 보십시오.



‘1 3 2 7 4 5 5 6 3 2 7’



이것은 소위 숫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숫자는 기호입니다. 이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절대로 안됩니다.


기호가 아니면 뜻이 절대로 전달되지 않는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악보입니다. 음악은 오선지 위에 기호를 늘어놓음으로써 곡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기호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히 나타나는 표현의 진화입니다.

그렇지만 주역의 괘상은 기호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물의 뜻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언어로는 절대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