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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8)] ☱은 어머니 마음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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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8)] ☱은 어머니 마음 상징





다른 사물을 봅시다. 연못은 무엇일까요? 연못이 안정이나 침착 등을 뜻한다는 것은 앞서 공부한 바 있습니다. 연못은 ☱로 표현합니다. ☱은 연못이 아니라 연못과 같은 그 무엇입니다.

인간은 딱 부러지게 무엇을 지칭할 때만 쉽게 이해합니다. ☱처럼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면 이해가 힘들지요. 이는 습관일 뿐입니다. 주역을 오래 공부하다보면 사물을 통찰하는 방법이 자연과 합일하게 됩니다.

연못과 ☱의 차이를 볼까요?

호랑이의 성품은 ☱로 말합니다. 뜻밖이지요? 호랑이는 분명 연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품은 연못처럼 담겨져 있습니다. 마음으로 말하면 침착이라고 보면 됩니다. 호랑이는 아주 침착합니다. 두려움도 없지요. 무술의 최고 경지에 오른 사람은 호랑이처럼 침착합니다.

☱은 또한 어머니의 마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머니 품에 안겨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산 즉 ☶과는 다른 느낌이지요? 환영이란 뜻도 바로 ☱입니다. 환영은 반기는 마음인 바 ☱은 안으로 포용하는 뜻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라고 한다면(운명은 결과도 괘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인생이 순탄합니다. 아늑한 품속이 바로 ☱이기 때문입니다.

☱은 그릇이란 뜻도 있습니다. 품이나 그릇이나 같은 뜻 아닙니까? 이런 맥락을 이해하신다면 조국이나 고향도 ☱입니다. 우리가 야외에 나가서 연못을 바라보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은 또한 즐거움입니다. 주역의 괘상은 기분의 상태까지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은 주역의 괘상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산과 방패가 닮아 있습니까? 그렇죠! 바로 ☶으로 표현됩니다. 그릇과 연못, 방, 지갑, 고향, 자루 등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까? 모두 담는데 쓰는 사물입니다. 고향은 우리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품도 마찬가지이지요. 이 정도면 ☱을 대충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주역을 통달하고 만물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괘상의 논리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괘상 논리는 인식의 근간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는 수 십 년 지난 동창생이나 친척의 얼굴을 만나자마자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째서일까요?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게 아닙니다. 대충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이미지가 바로 주역의 괘상입니다. 우리의 정신 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하드웨어로 괘상 논리가 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초 인간이 만들어질 때도 주역의 괘상 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요. 앞서 주역이란 만물의 뜻을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구조는 사물의 이미지(뜻)을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갓난 아이가 엄마를 인식하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인간은 커가면서 자신의 인식방법은 잊어버리고 자동적으로 사물을 인식하지만 주역을 공부하게 되면 그러한 논리가 이미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지란 깊이가 있는 존재입니다. 겉에 나타난 이미지는 사물의 현재를 보여주지만 깊은 내면의 이미지는 과거와 미래까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주역은 미래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껏 연못이 ☱라는 것과 산이 ☶로 표현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레와 바람이군요.



이중에서 바람은 ☴로 표시합니다. 넓은 것도 ☴입니다. ☳는 우레인데 깊은 것을 상징합니다. 파고드는 것은 깊다는 뜻인데 ☳가 바로 파고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면 ☴인 바람과 비슷한 성질 (‘바람’이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바람’과 ‘바람 같은 것’은 무한한 차이가 있습니다)로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정신 속에는 넓게 나아가고 싶은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원이란 곳에 갑니다. 공원이란 바람 ☴의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너그럽고 외교적인 사람이 바로 ☴입니다. ☴의 성격도 이해하겠지요. ☴의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알맞은 직업은 경영, 사회, 법, 기자, 운동선수 등입니다. 반면 ☳는 공학도, 공무원, 농업 등에 해당되겠지요.



어쨌건 재삼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만물의 성질을 8개의 기호로 표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에 쉬운 것부터 생각해 나아가다보면 만물에 이르게 됩니다.



우선은 인간의 성격에만 집중해 보십시오. 4가지로 보면 됩니다.

원래 만물은 8가지로 분류되지만 4가지만으로도 인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4가지는 ☱ ☴ ☶ ☳ 입니다. 나머지 4가지는 태극기에 있는 모양이지요. 바로 ☰ ☲ ☵ ☵ ☷ 입니다.



이것들이 어떤 성격에 해당되는지는 차차 공부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만물이 8가지로 분류된다는 것만 음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8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는 만물의 속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을 알게 되면 자연의 구조를 알고, 우주의 운행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인생의 이치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