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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에 유럽 '초긴장'…긴급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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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에 유럽 '초긴장'…긴급정상회의

▲ 재정긴축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신민주당 지지자들이 15일(현지시간)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그리스의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과 글로벌 경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을 찬성하는 신민당이 제1당에 등극하면 그리스는 디폴트(국가부도)나 유로존 탈퇴를 막고 차츰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다수당이 되면 불안감 고조로 대규모 자금인출사태(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그리스 지원조건 완화 움직임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유로존 관리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의 금리추가 인하와 상환기간 연장, 공공부문투자에 유럽개발은행(EIB)의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근정책'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 출신 장피에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그리스 국민이 긴축을 거부하는 좌파 정당(시리자)을 선택한다면 그리스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유로존의 재정, 금융부문 통합을 강화할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정상들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안정과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주요 정상들은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이에 합의했다고 캐머런 총리 대변인이 밝혔다.

◇G20, 유동성 공급 채비

각국 중앙은행들은 그리스의 재총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교란되지 않도록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공조채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은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며, 각국 재무장관들도 동행 참석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재총선 후 즉각적으로 전화회의를 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스탠바이) 상태로 돌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지난 4월 합의됐던 구제금융기금 4,300억 달러의 신규확충 건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유럽 악재 차단 방화벽 구축

영국은 비유로존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위기의 불통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머빈 킹 총재가 3~4년 만기의 저금리 대출을 은행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3일 1000억 파운드(약 185조원)를 시장에 공급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

킹 총재는 유로존 경제위기로 영국의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과 가계대출이 힘들어 졌다“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유로존의 혼란이 영국 국채 금리 상승과 심각한 신용경색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방화벽을 세우기 위해 영란은행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