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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결과 안갯속…유로존 충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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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결과 안갯속…유로존 충격 대비해야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그리스에서 17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재총선은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재총선은 지난 5월6일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시 치러지는 것이다. 그리스는 세금 인상, 실업률 증가와 임금 삭감 등으로 5년 연속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
재총선에서 우파 성향의 신민주당과 격돌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자신들이 집권할 경우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거부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치프라스는 유럽이 유로존 17개 국가의 실패를 그리스에 돌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구제금융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총수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하는 구제금융을 거절할 경우 그리스는 옛 통화인 드라크마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경제적인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사마라스는 15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번 총선은 유로화와 드라크마의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재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여 군소정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

재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권력을 잡는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스에서는 유로존 탈퇴를 바라지 않는다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인들은 정치인들의 부패와 엘리트들의 탈세를 면제해준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

아테네 시민이자 극장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조지아 줌파(34)는 "나는 시리자에 투표할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다른 국가들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그들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은 그리스 재총선 후 일어날 수 있는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총선 결과는 18~19일 멕시코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EU 국가의 지도자들은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그리스 유권자들에게 시리자에 투표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스 재총선의 투표 시간은 1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곧이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