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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 하루파업…출근길 불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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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 하루파업…출근길 불편 없었다"


▲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 택시회사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뉴시스>

전국 택시 25만여대가 예정대로 20일 자정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LPG 가격 인하와 택시 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면서 이날 하루 동안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250여개 택시회사 대부분이 운행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 또 총 16만5000여대에 이르는 개인택시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파업에 가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출근길부터 교통대란이 우려됐지만 미리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우려했던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27)씨는 "평소보다 출근길 정체가 심하지 않아 이상하다 했는데 택시파업 때문이었다"며 "시민들은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불편하지 않겠지만 임신부나 아이들과 나온 주부들은 좀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심야시간에 승차거부는 물론 합승까지 하는 택시들이 얼마나 많은데. 파업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파업에 앞서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장모(27)씨는 "오늘은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한 대도 못봤다"면서 "출근시간도 예전이나 별차이 없이 동일하게 걸려 불편함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택시가 없어서 그런가 평소보다 15분 일찍 도착했다', '도로에 택시가 없으니 깨끗해졌다', '어차피 택시는 안 탔다', '차 안 막혀서 좋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서울시는 이날 자정부터 운행중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대체교통수단을 투입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퇴근시간인 오후 6시부터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LPG 가격 안정화 ▲택시요금 현실화 ▲택시연료 다양화 ▲감차보상 ▲대중교통 법제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