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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14)] 인생 항로는 우연과 운명이 혼합돼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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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14)] 인생 항로는 우연과 운명이 혼합돼 있는 것





[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정부는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국민은 정부에 대해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무조건 틀렸다”라는 발상은 소인배의 발상입니다.

이야기가 다소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이는 공자의 가르침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점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 가지 조건아래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무조건 항목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항목의 종류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항목의 성질 말입니다.



세 가지가 아니라 세 종류라는 뜻입니다. 첫째는 양의 성질을 가진 조건이지요. 둘째는 음의 성질을 가진 조건입니다. 셋째는 그 둘의 절충형입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세 가지 조건을 꼽는다면, 먼저는 인정하는 자세입니다. 그 다음은 반대를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정부와 국민이 서로 절충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첫째, 발전해야 합니다. 이는 양의 성품을 도입한 것입니다. 둘째는 안정입니다. 이것은 음의 성품을 도입한 것이지요. 성장과 안정은 양과 음으로써 절대로 필요한 조건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추가됩니다. 그것은 절충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국민복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모든 일은 양적조건과 음적 조건, 그리고 그 둘의 절충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신의 존립조건을 알고자 할 때도 세 종류가 필요한 것입니다.

항목의 수는 3이 넘어가도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음과 양, 그리고 절충이 필수적입니다.



이정도로 만물의 존립조건 세 종류의 뜻을 이야기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세 가지 조건이 한데 모여 단체로 작용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주역의 괘상 4가지와 그들 각각은 반드시 3종류의 조건이 구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공부했습니다. 이제 바람 ☴, 연못 ☱, 우레☳ , 산☶ 이 어째서 3획의 기호로써 표현되는지의 이유도 알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주제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운명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지요. 여러분들은 운명이란 것이 있다고 믿습니까? 여기서는 세 가지로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운명이 있다. 모든 것이 운명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둘째, 세상은 완전히 우연이다. 운명 따위는 없다. 그것은 비과학적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셋째는 인생에 있어서 어떤 것은 운명이고, 어떤 것은 우연이다. 딱히 반반은 아닐지언정 인생은 운명과 우연이 섞여있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입니까? 정답은 세 번째입니다. 정답? 그렇습니다. 정답은 인생의 항로는 우연과 운명이 혼합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차차 밝히겠습니다. 우선 인생은 우연도 있고, 운명도 있다는 유연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에 반드시 운명적인 것이 있다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타 민족과 생물체 속성도 다릅니다. 즉 유전자의 유형이 다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선택한 것입니까? 선택한 것이 아니지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운명이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해져 있는 것이 운명입니다. 과거에 정해져 있든, 미래에 정해져 있든 선택할 여지가 없이 정해진 것이라면 이것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명제는 참으로 복잡합니다.



운명은 언제 만들어질까요? 과거에 만들어졌습니다. 미래의 어떤 운명도 더 먼 미래에 가 서 본다면 결국 과거에 만들어진 셈이 되지요. 이 문제는 그리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차차 밝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운명의 정의를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간단히 영화 한 편을 생각해 봅시다. 이것은 이미 촬영이 되어 저장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계획되어 있어서 변화의 여지가 없습니다. 관객은 영화 속의 미래를 궁금해하면서 잠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제작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는 어찌어찌해서 끝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궁금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마치 신이 인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이겠지요. 물론 우리의 인생이 이토록 완전하게 정해져 있다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운명의 정의가 ‘정해져 있는 것’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스케줄하고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스케줄이라고 해도 여자의 스케줄은 변하기 십상입니다. 국가의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지체 높은 분들, 혹은 의지가 굳건한 사람들은 스케줄을 정할 때 신중하게 정하고, 그것을 좀처럼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히 운명적이라고 말해도 되겠습니다.



스포츠의 세계를 보십시오. 예를 들어 올림픽이 열리는 연도와 장소는 오래 전에 정해놓습니다. 대개 8년 전에 정해놓는데, 이는 바뀌지 않습니다. 인류역사상 올림픽이 정해져 있는대로 치러지지 않은 적이 있을까요? 아마 2차 세계대전 때 한번 스케줄대로 되지 않은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스케줄의 변경은 운명의 변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 운명도 변할 수 있을까요? 그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겠습니다. 여기서는 그저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그 무엇이라는 평범한 개념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