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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17)] 큰 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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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17)] 큰 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운명




[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먼저 서산대사가 새의 생사를 얘기 합니다. 이에 대해 사명대사는 그 반대로 할 의도가 있습니다. 즉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권리는 반드시 서산대사가 틀리도록 하는 권리입니다. 서산대사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사명대사는 그것을 틀리도록 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지요.



사명대사의 마음은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사명대사의 마음은 결정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알 수 있다는 뜻은 결정되어 있다는 뜻인데, 결정되어 있지 않은 (나중에 자유롭게 결정되는) 사명대사의 행동은 절대로 예측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연과학에서는 극미의 소립자 세계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발견했습니다. 소위 불확정성 원리라는 것으로 자연현상의 미래는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이는 인간이 능력이 없어서 미래를 모르는 게 아니라 자연현상 그 자체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물론 극미의 세계를 말합니다. 이 세계에서는 결정론이 붕괴됩니다. 양자역학이라는 첨단 과학 분야의 기본법칙입니다. 우리의 자연계는 관측하거나 심지어는 관찰하려는 마음만 먹어도 미래가 달라집니다. 이는 마치 서산대사가 사명대사의 마음을 관측하려는 순간 이미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



자연현상은 오로지 확률에 의해 미래가 결정됩니다. 이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강력히 반대하였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며... 양자역학 이라는 자연과학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끝까지 자기 생각을 고집했습니다. 관측하면 미래가 달라진다는 양자역학의 논리를 비웃었습니다. “내가 달을 바라본다고 달이 뭐가 달라지겠는가?”라며... 아인슈타인은 20세기 최고의 천재과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신과학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애석한 일입니다만 오늘날 과학은 미래가 결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알 수도 없는 것으로 확고하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도 이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신까지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언하는 많은 신성한 사람들의 예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실제로 미래를 예언하고 그것이 정확히 맞았던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서산대사는 일찍이 임진년에 왜적이 침입한다는 것을 예언했었고, 실제로 임진왜란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어찌된 일일까요?



임진왜란은 예정되어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러니 서산대사가 10년을 앞서 그것을 예언할 수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임진왜란은 예정(결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현대과학의 결론과는 배치되는 것이 아닙니까?



아, 잠깐...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미래 불확정 논리는 미시적 현상에만 적용되는 논리입니다. 거시적인 세계의 현상은 결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은 결정되어 있지만, 그 당시 병사들이 말을 타고 다니면서 일으키는 흙 먼지의 갯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교황이나 큰 나라의 대통령은 정해져 있지만, 그 사람이 평생 살면서 밥은 몇 그릇 먹고, 반찬은 무엇을 먹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는 대자연의 섭리가 경제적으로 운영된다는 뜻이지요. 세세한 것까지 다 관리하지 않고(하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까지는 알아서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져 있다는 것이지요.



자연과학자들은 큰 별의 운행은 그 미래를 알 수 있지만 그 별에 있는 공기 입자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연의 근저에 이르면 모든 것이 불분명해진다는 것이지요. 운명이란 커다란 명제입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어떤 유명한 도사가 점을 잘 치는데, 그 사람은 누가 자식을 몇 명 낳는지, 언제 낳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초등학교는 어디 다니는지, 누구를 만나 결혼할지를 정확히 안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말입니다.



사물은 뭉쳐서 행동하는 바, 거대한 단체의 미래는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각 부분 또는 각 부분의 부분 등은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주역에서는 미세하고 돌발적인 현상을 양이라고 하는데, 이는 즉 알 수 없다는 뜻인 것입니다. 남자가 언제, 어디서 바람을 피울지도 돌발상황입니다. 이런 것을 예측할 수는 없지요.



자, 그럼 이 쯤에서 미래를 잘 아는 주역학자 한 분 얘기를 해 보지요. 소강절이라는 주역학자입니다. 이 사람은 인류가 있은 이래 주역을 가장 많이 공부했다는 분입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주역학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