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PGA]14년 전 맨발 투혼 장소에 다시 선 박세리

공유
0

[LPGA]14년 전 맨발 투혼 장소에 다시 선 박세리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14년 전 맨발투혼을 이끌었던 블랙울프런에 다시 섰다.
박세리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에 출전한다.

US오픈과 박세리의 인연은 남다르다.

박세리는 21살이던 1998년 한국인 최초로 US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특히 워터 해저드에서 맨발로 샷을 시도하는 모습은 당시 금융 위기에 허덕이던 국민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이번 대회는 14년 만에 블랙울프런에서 개최된다. 박세리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연습라운드를 위해 골프장을 찾은 박세리는 당시 직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세리는 세마스포츠마케팅(대표 이성환)을 통해 "14년 전 긴장감과 설렘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정말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코스에 나가지 못했는데 길이가 길어졌다고 한다. 1998년도 기억으로는 엄청 어려웠던 코스로 기억되는데 더 길어졌다니 걱정도 되지만 기대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블랙울프런에서 늘 특급대우를 받는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차 방문했을 때는 블랙울프런에서 전용기를 보내주기도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블랙울프런은 박세리를 위해 따로 방을 마련해 줄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최근 페이스와 후배들의 기세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심스레 호성적도 기대된다.

"14년 전 그 날,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오늘 만났다. 내가 오기를 너무 기다렸다면서 그날의 이야기를 내게 했다"며 웃은 박세리는 "정말 놀랐고 너무 감사하다. 즐거운 부담감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후배들을 챙기는 왕언니다운 모습은 여전했다.

박세리는 최근 한국 선수들의 성적 부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기대치가 너무 커서 부진이란 단어를 쓰실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은 다들 너무 잘 하고 있다. 그 어떤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톱랭커에 자리하고 있는가"라며 신뢰를 보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챔피언 유소연(22·한화)과 지난해 준우승자 서희경(26·하이트진로), 최나연(25·SK텔레콤)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