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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리 북유럽80일 (23)] 버스표 끊고 페리 두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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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리 북유럽80일 (23)] 버스표 끊고 페리 두번타다

6월27일, 알타에서 트롬쇠로

6월27일 핀마르크주 알타에서 트롬소주의 트롬쇠로 이동하는 날.
노르웨이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숙소에서 또 짐들을 이고 끌고 한참 전부터 나와 30분마다 한대씩 오는 시내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소로 갔다. 사실 알타에서 트롬쇠로 이동하는 버스를 알아내기는 정말 지난했다. 영어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아마도 론리플래닛 웹사이트 문답코너에서 찾아낸 듯하다.

답변자는 버스삯과 비행기표가격이 비슷한데 왜 버스를 타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버스시간표를 올렸다. Tromskortet에서 운영하는 150번 버스가 하루 한대, 오전 10시45분 알타에서 출발해 오후 5시25분 트롬쇠에 도착한다. 운임은 총 513 크로네(약 10만원 정도)로 티켓을 3장으로 나눠 주는데 따질 것도 아니고 주는대로 탔다. 버스기사에게 트롬쇠 직행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는 맘편히 가겠구나 했다. 배낭은 짐칸에 놓고 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해서 랩톱컴퓨터 들어서 안 된다고 우기고는 버스 뒷문 바로 뒷자리에 가 앉았다.

버스가 구형이라 내부가 좁았고 그나마 그 자리가 앞이 틔어 있어서 덜 답답했다. 의자도 딱딱하고 불편했고 뒤로 잘 젖혀지지도 않았다. 중간 정차했다 재출발하는데 시동이 두번이나 꺼지기도 하는 낡은 버스였다. 그런데 이 추운 날씨에 버스기사는 반팔입고 에어컨 트는 건 또 뭐? 게다가 정류소에 잠깐씩 머무르다 바로 출발하니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다. 춥고 배고팠다. 컨디션도 안 좋고 배도 살살 아파왔다.
어제 알타박물관에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느라 슈퍼마켓에 들르지 못해 멀건 수프가루만 타먹다가 그나마 질려서 아침도 못먹은 차였다. 그래서 버스 출발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바로 옆 마켓에 가서 먹을 것을 잔뜩 샀다.

빵을 비롯, 우유와 포장된 마요네즈 샐러드를 두세통씩 샀는데, 생각해보니 가다가 상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근데 배가 고픈차에 언제 또 마켓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보따리 음식을 싸들고 있었다. 너무 추워서 Burfjord Statoil에 가장 길게, 20분간 정차하길래 짐칸의 캐리어를 뒤져 오리털파카를 꺼내입고 진통·진경제도 찾아먹었다. (장거리 버스다 보니 짐을 정리하는 보조원이 따로 있는지, 그가 재빠르게 짐을 꺼내고 다시 닫아 올리는 걸 도와줬다)

게다가 나란히 있는 좌석에 앉은 맹꽁이처럼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땅땅한 백인여자는 무언가 계속 먹어대며 천식이라도 있는지 씩씩대는 숨소리가 내 신경을 거스른다. 버스가 정차할때마다 담배를 피고와 냄새도 심해 구역질이 날 것 같다. 공항까지 가서 짐부치고 비행기 타는 절차가 귀찮아서 버스를 탔는데 완전 잘못된 선택인 듯했다. 다른 선택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불만이 더 커지는 거다. 경치 구경도 할 심산이었는데, 누군가 말했듯이 좋은 경치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보면 질린다던데 그 짝이었다. 7시간이나 버스에 흔들려 가야한다니. 그래도 ‘피할 수없으면 즐겨라’는 이럴 때 쓰는 말!

◇7시간의 버스여행이 보여준 절경

버스는 곧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며 또다시 놀라운 풍경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남쪽을 향하는지라 침엽수림이 나오며 숲이 한결 짙어져가고 풀빛도 뚜렷해져갔다. 산악지대와 바다가 어우러진 울퉁불퉁한 피요르드 지형이 만들어내는 절경에 어느새 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길옆으로 아직도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있을 정도로 높은 지대를 지나니 춥지 않을 수 없었다. 끝없이 변화무쌍한 자연처럼 날씨 또한 끊임없이 변덕을 부려 한시도 심심할 새가 없었다. 햇빛은 찬란한데 여우비가 쏟아지는가 하더니 순식간에 파란색 하늘을 드러냈다가 다시 흐려져 창가에 빗물이 맺혔다가, 어느새 증발돼 사라졌다. 가다보면 또 빗물이 툭툭 떨어지고…. 달리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엄청난 변화에 혼이 나갈 지경이다. 기기묘묘한 구름이 만들어내는 형상들, 물색도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어느 파노라마 필름을 본다고 해도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을까.

어느새 무섭도록 검고 너른 바다가 나타나고 해가 나면 물결의 음영이 선명히 드러난다. 비늘이 은빛으로 빛나는 청어의 잔등 같은 청회색의 어우러짐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웅장하고 엄준한 산봉우리들이 나타나고. 비구름에 가려 꼭대기가 보이지 않은 설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는 살쾡이가 할퀴고간 자국처럼 길게 늘어져 바다까지 이어진다. 얼룩덜룩 지난 겨울 내린 눈이 여전히 남아있는 산들이 주는 마력에 한창 빠져있을만 하면, 쭉 찢어져 안쪽으로 파고든 만에는 그림처럼 예쁜 집들이 들어찬 마을이 나타났다 휙휙 지나간다. 길고 어둡고 추운 겨울은 어쩌면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그 추위를 견디고 만들어낸 아름다움들이다.

트롬쇠에서 백야마라톤대회(미드나이트선 마라톤)를 취재한 후 후티루텐을 타고 로포텐제도를 갈 예정인데, 로포텐제도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스위스 풍경이 발꿈치 때만도 못하다는 표현을 어떤 교수가 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또 어떤 절경들을 더 보게될지 상상도 안가는데 이렇게 미리 온갖 감탄사와 미사여구를 다 써버려도 되는지 모르겠다.

◇기대하지 못했던 두번의 페리 탑승

버스시간표와 계속 대조를 하며 정류소를 체크하면서 가는데 스켸르뵈이(Skjervøy)라는 곳을 지나 오후 3시쯤에 드디어 어느 항구변에 도착했다. 버스표에 올더달렌(Olderdalen)이라고 나와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한참 타고 내렸는데, 버스기사가 한참 노르웨이어로 뭐라고 하더니 곧 영어로는 간단히 “트롬쇠 어쩌구 저쩌구, 모두 버스를 떠나야한다”고 하는 걸 제대로 다 못알아들었다. 트롬쇠 직행이라고 했는데, 트롬쇠 가는 사람도 내려야하는건가 하고 눈치를 보고 앉아있으니 내 뒤에 앉아있던 한 부인이 내려야한다고 해서 운전기사에게 짐두고 내려도 돼냐고 물어보던 새 사람들이 이미 다 어디로 사라졌다. 알고보니 그 페리를 타라는 소리인걸 몰랐던 것이다. 이게 뭔소리? 웬 페리를 타? 버스를 비롯한 다른 차들도 배에 오르기 시작한다. 뜻하지 않게 배에 오르게 되니 마구 흥분이 된다.

페리 안으로 들어가니 나에게 내리라고 알려줬던 부인이 앉아있는 테이블이 보여 동석했다. 이국적 디자인의 멋진 스카프를 두른 중년부인은 스켸르뵈이 인근 작은 섬에 사는데, 오슬로로 가서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프랑스로 가 작은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말리로 간단다. 남편이 거기 있어 만나러 가는데, 아프리카에 멋진 호텔이 많아 호텔사업에 참고하려고 한다면서 아프리카가 얼마나 아름다운줄 아느냐고 강조한다. 나에게는 지금 노르웨이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하니, 여기 남자를 만나서 여기서 살란다. 경험해본 바로는 그건 ‘진짜’ 아닌 거 같아 대답 않고 ‘씹었다’. 그녀와 얘기를 하며 아름다움이란 상대적인 것이며, 새롭고 신선함에서 각성을 느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지도를 보니 올더달렌에서 다음 정거장인 링세이데트(Lyngseidet) 사이는 바다다. 내가 가진 버스스케줄을 보여주며 페리탄다는 얘긴 없었는데 하니 “모두들 알고 있으니 버스표에 적어놓을 필요가 없었을 거다”라고 한다. 하긴 이런 버스까지 찾아타는 외국인이 얼마나 될까.

뜻하지 않게 이 아름다운 바다를 건너 페리여행까지 하게 되니, 버스로 가길 잘한 것 같아 마구 흥분이 돼 침까지 튀겨가며 떠들어댔다. 진통제 먹은 효과까지 더해진 듯 하다. 이젠 영어의 말문이 트여 숨도 안 쉬고 수다를 떨고 있다. 북유럽까진 웬일로 왔느냐던 그녀도 “정말 너한테는 깜짝 선물이네” 하며 웃는다. 내가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너무 흥분돼 페리 안 좀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니 “사실 나도 처음 이 버스를 탈 땐 페리 타는 줄 몰랐어” 한다.

간판에 나가니 저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희미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일곱색깔 색채에 감탄이 절로 난다.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 마침 옆에 앉은 백인남녀 커플에게 “너희 저 레인보 봤니?”하니 여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끄덕끄덕한다. 그러더니 왜 뒤늦게 달려들어 휴대폰으로 사진은 찍는건데?
40여분간 페리를 타고 내려 버스가 20여분간 가더니 스벤스비(Svensby)에서 또 페리를 탄다. 그러고보니 아까 그 부인이 지도를 보면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한 20여분 간만 브레이비케이데트(Breivikeidet)까지 작은 페리에 타는거라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승객들을 태운 채로 페리에 오른다. 미처 알지못했던 승선에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됐다. 페리 두 번 타는 가격까지 셈해서 티켓을 3장 줬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긴 버스여행에 지친 탓인지 너무 흥분했던 탓인지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한 트롬쇠에 내리는데 피로감이 심하게 몰려든다. 조용한 북극권 지대에서 한동안 있었더니 자연의 평화와 여유에 그새 길들여졌나, 그냥 ‘도시’가 싫은 것 같다. 아프리카로 간다는 부인은 이곳의 명물 북극교회를 가리키며 “저 뒤에 케이블카도 있는데 경사져서 엄청 무서워. 한번 타보고 ‘우와’하면서 즐기라”는 말을 남기며 이곳은 ‘타운’이라 폄하했다. (실제 버스로 몇십분이면 다 돌아보는 동네 수준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왠지 이 도시가 다 돌아보기에도 귀찮을 정도로 복잡하고 커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톤호텔을 찾아가는데 먹은게 없으니 짐은 더 천근만근이다. 길 물어볼 사람도 안 보인다. 인상좋은 아담한 부인네 둘을 불러세웠더니 후티루텐을 타고 온 관광객들이다. 좀 가다가 양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건들거리며 가는 청년 하나를 겨우 만났다. 음악을 하도 들어대 난청이 왔는지 꽥꽥 소리를 지른다. “저기로 따라 쭉 가다가 우회전해서 첫번째도 아니고, 두번째도 아니고, 세번째 길에서 좌회전 하면 있어!” 알았다, ‘이눔 자슥아’ 나 귀 안 먹었다.

트롬쇠는 항구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처럼 언덕이 진 도시인데 40㎏은 족히 되는 짐들을 끌고 이 언덕을 오르는데 진짜 죽을 것 같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데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왠지 서럽고 마음이 쏴해온다. 한참 남쪽으로 내려왔는데도 콧물이 날 정도로 추워서 더 그런 것 같다. 트롬쇠대학이라는 북극권 최대 종합대학이 있어서 그런지 젊은 애들도 많고 놀기 좋은 곳이라는데, 타인에게 무관심한 것이 참 북유럽스럽다.

◇노르웨이지안 ‘용팔이’ 소닭보듯이가 특징

좀 할인을 받긴 했지만 본래 1박에 1145 크로네(약 22만원) 하는 방이라 기대를 좀 했었다. 그래도 욕조 정도는 있겠지. 백야마라톤 시상식 있는 날까지 4박할거니 욕조에 몸 좀 담그고 휴식 좀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웬걸? 호텔 입구에는 톤호텔 버짓(budget 특가)이라고 써있다. 수도꼭지까지 구형으로 낡았고 방문조차 잘 안 닫힐 정도다. 아니 싸들고 온 음식은 어쩌랴, 냉장고도 없다. 비싼 값 치르고 사온 것들 먹지도 못하고 버릴 생각하니 아찔하다. 물 데워 가루수프 타먹고 살아야하는데 커피포트도 없다.

영어 말문이 트이면서 성격 나오기 시작한다. 리셉션에 온갖 불평을 순식간에 해댔다. “아니 냉장고조차 없으면 찬물은 어찌 먹어, 커피포트도 없어” 하니 이 호텔은 로비에 커피머신 한 대 놓고 거기서 가져다먹게 한다. 물도 자동판매기에서 뽑아 먹어야한다. 게다가 어디가나 가장 먼저 하는게 컴퓨터 열고 인터넷 접속하고 원고 정리하는건데 노트북 충전 어댑터가 안 보이는 것이다. 보나마나 알타 보르스투아에 두고 온 것이다. 날잡아 밀린 원고 좀 쓰려는데 앞이 깜깜하다. 어제부터 건망증 조짐이 심해진다. 아까 페리에서도 호텔 예약서가 들어있는 비닐폴더를 두고 내려 아프리카 간다는 부인이 챙겨와 전해줬다. 앞으로 여행이 많이 남았는데 이러면 심각하다. 심히 걱정된다.

호텔 리셉션에 물어보고 바로 옆 컴퓨터 가게로 가니 이미 문을 닫았고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는 쇼핑센터로 한손에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뛰었다. 마음이 급해 벗었던 옷을 대충 다시 걸친지라 내복이 삐져나오고, 한 마디로 추하다. 가게로 뛰어드니 웬 동양인 여자인가, 소 닭보듯이 멀뚱히 쳐다보고 말 한마디 안 거는 일명 ‘용팔이’ 오빠들. (용산 전자상가에 계신분들 폄하하는 별명 불러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구경났냐? 고객 접대 안 해?

다행히 멀티 어댑터가 있어 399 크로네에 구입할 수 있었다. 아주 국제적으로 ‘투덜이 스머프’ 본색을 드러내며 “아주 날 죽여라 죽여, 왜이리 비싸? 근데 니네 싱크패드 없어? 삼성도 안 팔아? 그럼 뭐있냐?” 했더니 ‘에이서’ 판단다. “대체 에이서는 어디서 온 물건이니?” 했더니 대만제라고 한다. “그래? 대만제도 나쁘진 않지”하고 ‘썩소’를 날리며 숙소로 돌아왔다. 파란만장한 하루다.

보르스투아에 “혹시 내 랩톱컴퓨터 어댑터 케이블 발견했으면 알려달라, 혹시 트롬쇠로 부쳐주는데 얼마나 들지 알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는데 이틀 뒤에나 발견했다고 답장이 왔다. 트롬쇠 날씨를 확인해보니 6, 7도 정도라는데 주변이 설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바닷바람때문인지 엄청나게 쌀쌀하다. 현지인들도 여전히 스웨터입고 두꺼운 겉옷에 털모자 쓰고 다닌다. 나도 내복을 계속 챙겨입고 있다. 요즘은 해가 지지 않으니 낮밤의 기온차는 거의 없다. 오히려 밤에 온도가 더 올라갈 때도 있다.

냉장고가 없어 알타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은 두툼한 비닐봉투에 두겹으로 싸 창문 손잡이에 걸어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놨다. 핀란드에서와 달리 노르웨이에는 이중창이 없고 대신 밀폐가 잘되고, 양쪽 손잡이를 틀어서 위쪽으로만 환기가 되거나 한쪽 손잡이만 틀어서 옆으로 열게도 할 수 있는 흰 창틀을 공통적으로 쓴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는데 뭔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요란하다. 창문쪽을 보니 기러기인지 비둘기인지가 날아와 비닐봉투를 한참 쪼아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창가로 다가가자 푸드덕거리며 날아가버렸는데, 얼마나 쪼아댔는지 겉봉투는 너덜너덜해졌다. 비닐봉투 한겹을 더해서 싸놨다. 계속 해변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기러기는 질리게 보는데, 이것들은 정말 시끄럽게 비명이라도 지르듯 울어댄다. 쪼러 왔던 것은 비둘기 같기도 한데, 뭔지 정확히 못봤다. 에이, 무슨 조류독감 옮기는 건 아니겠지. 하긴 새한테 빼앗겨 이래 못먹으나, 상해서 저래 못먹으나. 나중엔 허탈해서 웃음이 났다.

대중문화평론가 EriKim0214@gmail.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