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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나연 US오픈서 메이저대회 첫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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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나연 US오픈서 메이저대회 첫 정상 등극

▲ 최나연

양희영 준우승

'얼짱 골퍼' 최나연(25·SK텔레콤)이 US오픈 정상에 우뚝 섰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다.

최나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G.C. 챔피언십코스(파72·698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에 1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58만5000달러.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6번째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은 10번째 한국 출신 메이저대회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14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6승.

한국은 올 시즌 열린 15번째 투어 대회 만에 2승째를 챙겼다.

지난 4월2일 유선영(26·정관장)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이로써 지난해 유소연(22·한화)의 우승에 이어 US여자오픈 우승컵은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양희영(23·KB금융그룹)이 준우승을 해 한국은 지난해 유소연 서희경(26·하이트)에 이어 2연속 우승·준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1946년 창설돼 올해로 67회째를 맞은 US오픈에서 미국(50승)의 뒤를 이어 최다승(6승)의 영광을 안았다.

2위 양희영에게 6타 차 넉넉히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최나연은 끝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우승 직후 최나연은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이 대회에서 첫 우승하는 것을 보며 골프를 공부하게 됐다. 그 뒤를 잇게 된 것이 영광이고 그 점에서 박세리 선수에게 감사를 드린다. 박세리는 한국 골프의 진정한 전설이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10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흔들렸다. 하지만 잊고자 노력했고 11번홀을 버디로 처리하고 12번홀을 파로 막으며 전환점이 됐다"고 우승 배경을 설명했다.

최나연은 14년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불사르며 정상에 올랐던 같은 코스에서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넉넉한 타수차로 안정적인 우승이 점쳐졌지만 위기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다.

최나연은 시작 홀인 1번홀에서 삐끗해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4번홀에서 곧바로 만회하기는 했지만 10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단숨에 양희영에게 2타차로 쫓기게 됐다.

10번홀(파5) 티샷이 해저드에 떨어졌지만 볼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을 시도한 최나연은 무려 7타 만에 홀아웃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매번 티샷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이후 3타를 더 줄여 까먹었던 타수를 모두 되찾았다. 마지막 18번홀의 보기는 옥에 티였다. 3라운드에서 벌어놓은 타수 덕에 우승을 지킬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었던 대회답게 태극낭자의 선전이 올해도 이어졌다.

우승-준우승을 모두 거머쥔 데 이어 이일희(24)가 공동 4위(2오버파 290타),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 박인비(24)가 나란히 공동 9위(4오버파 292타)를 차지하며 강한 명맥을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 공동 14위를 했고,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서희경은 6오버파 294타 공동 18위로 그 뒤를 이었다.

2010년 챔피언 폴라 크리머(26)와 2007년 챔피언 크리스티 커(35·이상 미국)는 각각 3오버파 291타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7위와 공동 9위를 나눠가졌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는 14오버파 302타 극도의 부진 속에 공동 50위에 그쳤다.

◇US오픈 최종순위

1. 최나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71 72 65 73)

2. 양희영 3언더파 285타 (73 72 6 71)

3. 산드라 갈 1오버파 289타 (71 70 74 74)

4. 이일희 2오버파 290타 (72 71 77 70)
펑산산 (74 74 71 71)
줄리아 세르가스 (74 71 73 72)

7. 폴라 크리머 3오버파 291타 (73 73 71 74)
미야자토 미카 (71 71 73 76)

9. 박세리 4오버파 292타 (72 73 76 71)
박인비 (71 70 76 75)
니콜 캐스트랄 (73 70 74 75)
크리스티 커 (69 71 77 75)
수잔 페테르센 (71 68 78 75)

14. 유소연 5오버파 293타 (74 71 74 74)

18. 서희경 6오버파 294타 (72 73 80 69)

21. 정연주 7오버파 295타 (74 72 80 69)
강지민 (72 72 78 73)

32. 유선영 9오버파 297타 (76 72 81 68)
박진영 (73 72 80 72)

35. 신지은 10오버파 298타 (76 71 76 75)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