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기업·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가계대출 석 달째 증가…6월 1조3000억원 ↑
은행권 수신 13조2000억원 늘어

지난달 시중은행의 기업과 가계대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중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한 4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석 달 연속 증가했지만 5월(2조2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기말 실적 평가를 위한 영업점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전월(2조3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가정의달 등으로 소비 요인이 줄면서 증가 규모가 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은 지난 5월 3조7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의 이유로 증가폭이 3조2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기업 구분 변경 효과와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정리 등의 영향으로 2000억원이 줄었다.

기업어음(CP)도 기업들이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에 나선 데다 일부 공기업이 CP를 상환하면서 1조5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회사채는 1조원 순발행으로 돌아섰고, 주식은 2000억원 발행돼 지난 달에 이어 부진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13조2000억원 증가한 1122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6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 납부가 7월 초로 이연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1조3000억원 증가한 325조9000억원었다.

정기예금은 기업과 가계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재정지출자금 인출로 증가규모가 5조5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채는 만기 도래규모가 확대되면서 1조3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1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의 증가폭이 2조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둔화되면서 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는 신규 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