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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여름휴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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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여름휴가 어디로?


경기침체.런던올림픽 때문 일정 아직 못잡은 총수 많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올 여름에는 아예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2012 런던올림픽 개막 탓에 한가롭게 휴가를 갈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이른바 재계 '빅3'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 나란히 참석, 체육계를 후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정몽구, 최태원 회장은 나란히 런던올림픽에 참석한다. 이들이 하계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은 올림픽의 단골 VIP다. 이 회장은 이달 말 런던행 전용기에 올라 올림픽 개막 직전에 열리는 IOC 총회와 이튿날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 역시 이달 말 런던행 전용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주종목'은 양궁. 1985년부터 1999년까지 양궁협회장을 연임한 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협회장 자리를 이어받았으나 여전히 명예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정 회장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하반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그룹의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여름휴가 기간에 자택에 머물며 이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에 따라 8월 초 출국해 3~4일 정도 체류하면서 핸드볼 대표팀 경기 등을 참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와 함께 공판 준비와 SK하이닉스 조직통합 작업 등으로 휴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반면, 휴가기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하는 총수들도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여름휴가 계획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보통 7월 말이나 8월 초쯤 1주일간 휴가를 보냈듯이 올해도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구 회장은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하반기를 대비하고, 시장선도를 위한 전략 등의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월 초부터 약 1주일 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신 회장은 휴가철에는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하이마트 인수 등 하반기 경영현안이 많아 예년과는 다소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항공사 최대 성수기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평소 여름휴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올해는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장 자격으로 런던올림픽에 다녀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워크아웃 중인 그룹 사정 때문에 휴가 없이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건설불황으로 금호산업 정상화가 지연되는 데 대한 대책마련에 에너지를 집중할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 등을 챙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총격사고 이전까진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과 그룹 신입 사원 수련회에 참석하며 여름휴가를 겸했지만 사고 이후로는 별도의 휴가를 보내지 않고 있다.

재판을 앞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아직 휴가일정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충전을 제대로 해야 일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평소 정 회장의 스타일인 만큼, 올해 휴가철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도 특별한 일정 없이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