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운선생 주역강의(23)] 운명이란 크고 작은 힘으로 진행

공유
1

[초운선생 주역강의(23)] 운명이란 크고 작은 힘으로 진행




[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순리에 부합할 것입니다. 죄 짓고 도망가서 들키지 않고 잘 살았다고 그로써 그만이라면 세상엔 종교도 철학도 도덕도 없어집니다. 우주는 모순된 세계로 전락됩니다. 만일 죄라는 것이 죽음 후에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면 우주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그리고 태어나기 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의 운명은 억울할 것도 없이 내 책임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죄 없이 처벌받지 아니하고 또한 죄 짓고 처벌 안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이 이래야 우리는 착하게 열심히 살 수도 있고 운명의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운명이란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업자득이라는 것이지요.



운명이 언제 만들어지는지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운이란 언젠가 만들어진 것이고 스스로에게 마땅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또한 언젠가 다 하게 마련입니다. 선한 운명은 그에 상응하는 복을 받으면 끝나는 것이고, 악한 운명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면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나쁜 운명에 대해 하늘을 원망하거나 부모를 탓하거나 사회에 대해 분노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모순이란 인간에게 있는 법이지 하늘이나 우주에게는 모순이 없는 법입니다. 운명은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여기서 운명을 인정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운명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나쁜 운명이 왔을 때 그것은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운명에 순응한다고 하는바, 운명에 순응하는 자는 반드시 그로부터 벗어날 날이 있는 것입니다. 우주 또는 하늘 아래 세상은 옳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자신도 옳게 살 수가 있는 법이지요.



이제 결론을 내겠습니다. 운명이란 생기는 순간이 있고, 그것이 펼쳐지는 시기가 있으며, 그 모든 것은 모순 없이 잘 짜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을 근거로 해서 우리는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운명에 대해서 화를 내는 사람은 아직 철이 덜 든 사람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운명의 혹독함을 더 겪게 되는 법입니다.



이제 운명을 개척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은 운명을 고친다는 뜻인데, 좋은 운명은 키우고 나쁜 운명은 지우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첫째는 전개되는 인생 행로가 운명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우연도 있고 운명도 있어서 딱히 운명이란 것을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리고 운명인지 알았다 해도 그것을 바꿀 수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우선 이것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운명이란 그것이 예정된 강도가 있는 법입니다. 운명은 인간사의 스케줄하고도 닮아 있다는 것은 이미 논의한 바 있습니다. 스케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이루어질 강도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약속이 있다고 합시다. 이 약속은 무한한 힘으로 강제된 것은 아닙니다. 회식 약속이 있다고 합시다. 이 때 부모님이 임종을 맞이한다면 회식 쯤은 취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상을 당했다고 올림픽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지는 않겠지요!



운명이란 크고 작은 힘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운명인지 모르고 또한 그것을 바꿀 의지가 없다면 작은 강도를 가진 운명도 전개되겠지요. 운명의 강도 또는 세기라고 해도 됩니다. 이것을 비유를 통해 이해해 봅시다.



여기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이 먼지는 자그마한 바람에 의해서도 있는 장소를 이탈합니다. 먼지가 그곳에 계속 있을 힘은 미약한 것이지요. 물론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먼지는 그곳에 계속 쌓여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바람은 운명을 바꾸는 힘이고, 먼지는 버티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