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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2.0]"사회적기업은 따뜻한 나눔경제의 모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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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2.0]"사회적기업은 따뜻한 나눔경제의 모델이지요"

마이크로 파이낸스 전문가 김준환 유한대 겸임교수


"사회적 기업 생존위해 3년 지원을 5년으로 늘려야"
함께하는 전략...우리 사회를 통합하는 것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위기를 잘 넘겼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스페인의 북부 지역인 바스크 지방에서 50여년 전 5명의 공동 창업자가 세운 난로공장에서 출발해 현재 8만4000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만든 세계 최고의 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생산자협동조합으로 금융, 제조, 유통업, 지식서비스 부문까지 260여개 회사, 총자산 53조원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러한 성장에는 1957년 창업 초기부터 아무리 어려워도 고통 분담을 통해 해고 없는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온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감축과 일시적 실업이 있더라도 기업 정상화 후 다시 일터로 복귀시켰으며 휴직 상태라도 월급의 80%를 지급했다.

즉, 위기에 강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원척적 지향 목표인 협동조합이 최근 99%를 위한 경제, 따뜻한 나눔의 경제를 지향하는 시대에 적합한 경제 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협동조합을 통한 고용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해 12월 대안적 기업 모델인 협동조합 형태의 법인격 창설을 주요골자로 하는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했고 올해 12월1일 시행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인터뷰>


정부 불황시기 지원 늘리면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


김준환 유한대 교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 전문가다.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저소득층 창업 자금 대출, 사회적기업 인증 등의 금융지원을 말한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5년간 각 지역의 현장을 돌면서 사회적 기업 인증, 경영컨설팅 등 금융 컨설팅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을 직접 지켜보았다.

그는 대·내외 경제가 위축되는 현실에서 멀쩡한 중소기업도 기업하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는데 사회적기업이나 예비기업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고 단언한다.

김 교수는 "현장과 정부의 시각차가 분명 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기업에게 기업 설립 시 취득세, 등록세 감면은 물론 연말정산 기부금, 손비 인정 등 3년 동안 각종 혜택을 준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3년 동안 도움을 받다가 끊기면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영리법인 대출의 경우 일반기업도 문턱이 높은데 사회적기업은 오죽하겠는가. 정부의 지원이 파격적이기 보다 제대로 된 금융지원, 자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3년의 지원을 5년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4.0' 시대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올인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과 곧 닻을 올릴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등 풀뿌리 협동조합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정화제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금융 전문가인 김 교수를 통해 기존 사회적 기업의 활용법, 금융전문가의 투입 등에 대해 진단하고 사회적 기업 2.0 시대의 해법을 미리 만나본다.

Q. 경제민주화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되는데 사회적 협동조합의 탄생 배경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헌법 119조2항에서 밝힌 바와 같다.

개인과 기업이 자유경쟁을 해야 하는 시장 경제 체제에서 포식자들이 승자 독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장이 망가져가고 있다. 이에 정부가 일정부분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대선과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이구동성 외치고 있지만 재벌때리기 보다 재벌 활용론을 강조한 '성장을 통한 분배'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끔 의무화하는 것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고용확대에 집중해야 한다.

Q. 오는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사회적 기업 2.0 시대를 맞이하는데 사회적 협동조합과의 차이와 역할론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협동조합은 상호보완성이 있다. 사회적기업 1.0 세대인 초기 사회적 기업은 시행된 지 6년이 채 안됐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친선도모의 성격이었던 기존의 예비사회기업, 마을기업 등이 시대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될 수 있고 사회적 협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으로 갈 수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성이 아주 강한 공익적 조직이면서도 협동조합이란 형태를 취해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인 것이다.

아직 시행되기 전이라 방향을 제시할 수 없지만 새로운 트랜드임에는 확실하다.

특히 협동조합은 5인 미만의 사업장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 기업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앞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은 고용창출을 최상위 목표를 두기 때문에 기대가 많다.

Q. 여러 형태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형태의 대안 모델이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형태는 일본 스타일로 가야한다. 일본형은 '작은 것이 강하다'처럼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주를 이룬다. 마을 숙원 사업을 통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스스로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의 대안이 사회적 기업인 것이다.

우리의 경우 강원도 양양 지역을 예로 들수 있다. 양양의 유명 특산품인 송이를 활용해 너비갈비를 만들어 공동생산과 공동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 마을기업 형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실업 청년이 지방으로 귀촌을 하게 되면 공기도 좋고 돈도 벌수도 있다. 교육조합을 만들어 제대로 된 자녀교육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금융까지 포함하면 자녀교육과 소득을 올리는 부농 프로젝트까지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Q. 사회적기업을 활성하기 위한 바람은.

이제는 사회적 기업 2.0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기업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가 조금만 더 사회적 기업에게 도움의 날개를 펼쳐준다면 그게 배가 돼서 사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기업이 빵을 팔기 위해 돈을 버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좋은 일도 하고 기업이 착한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

혁신적인 개혁으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다. 불황기에 대기업, 중소기업에게 고용을 틀리고 시설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치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서도 지원만 받는 을의 입장이 아닌 갑의 입장으로 사회적 기업을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파이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현장을 살펴 혁신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재능있는 청·장년층은 물론 재능있는 퇴직자들이 투입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김준환 교수 약력.

-유한대 e-비즈니스과 겸임교수 겸 유한대 산하 사회적기업지원센터 평가위원
-금융마케팅 소장
-(사)민생경제정책연구소 금융정책전문위원
-(사)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사회적기업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