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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올해 성장률 2%대 굳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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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올해 성장률 2%대 굳어질 듯

2분기 GDP 0.4% 성장 ‘반토막’…하반기 먹구름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한국경제가 올해 2%대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상반기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연간 3%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경제가 더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가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지난 40년간 성장률이 3%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차례뿐이다.

지난 1980년 경제성장률이 -1.9%로 첫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외환위기가 휘몰아친 1998년에는 -5.7%로 가장 낮았다. 또 카드사태가 터진 2003년 성장률이 2.8%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2.3%, 2009년 0.3% 등이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0.9% 성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0.3% 성장 이후 반짝하다가 다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6%로 추산됐다. 한은은 당초 상반기에 2.7% 성장을 예상했으나 더 낮아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6%인데 연간 성장률을 3.0%로 끌어올리려면 하반기 경제가 더 좋아야 한다“면서 ”성장을 끌고 갈만한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올해 3.0%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외환경이 좋지 않아 내부에서 수정 전망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며 "3분기 3.5%, 4분기 4.5%를 전망했지만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것은 대내외 경기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제 전망은 ’상저하저(上低下低)'로 바뀌었다.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악화가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6%로,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은 0.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제시되지 않으면 한국경제가 내년까지 L자형 경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