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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저성장 쓰나미 밀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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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저성장 쓰나미 밀려오나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반토막이 났다. 우리 경제를 나타내는 금융지표들 마저 경고음을 울리면서 본격적인 저성장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16일이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성장률은 0.4%로서 1분기 0.9%에 절반 수준이다. 이는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7%) 보다 못미친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비포장도로에 들어섰다"면서 "작년 4분기보다 1분기에 웅덩이의 깊이가 낮아졌기때문에 하반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2.4%로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3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설비투자와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국내 총생산이 쪼그라든 결과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가 늘어나 0.5% 증가했지만 상승곡선이 주춤했다.

설비투자는 통신과 방송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6.4% 떨어졌으며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각각 0.6%, 1.7% 감소했다.

다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0% 증가했다.

이같은 2분기 GDP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등 유럽 재정위기가 극을 달리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 미국의 동시다발적인 경기침체가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6%로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성장률 관련 연구결과를 내놓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만 해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최대 2.9%로 예상했으나 지난달에는 2.4%로 하락하며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우리나라 경제관련 지표들도 신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코스피는 3월말 이후 이달 24일까지 10.9%나 떨어졌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848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연초에 매수 우위를 보인던 외국인은 4월에 5960억원, 5월 3조3850억원, 6월 54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영국계와 미국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행진을 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금리 역시 연일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에 이어 국고채 10년물 금리마저 기준금리 이하로 얼어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김 국장은 "지난번에 상반기 GDP 성장률 2.7%를 전망했는데 조사국에서 분석한 결과 2.6%로 나왔다. 0.1%포인트 차이나는데 이는 오차범위다. 그렇다고 해서 연간전망을 달성 못한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 하반기 전년동기 대비 3.3% 성장해야 3.0%를 달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의 분석은 다르다. 국내 연구기관들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하향전망을 내놓거나 수정 전망치를 준비 중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3.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0%, KDI는 4.1%를 각각 제시했다.

이들 전망치는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한국경제가 내년에도 저성장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까지 경기가 바닥권으로 오래 머무는 'L자형' 경기 흐름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