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頂危石(산마루 위태한 바위)
孤雲 崔致遠 지음/銀朝 장현주 옮김
萬古天成勝琢磨 만고천성승탁마
高高頂上立靑螺 고고정상입청나
永無飛溜侵凌得 영무비류침능득
唯有閒雲發觸多 유유한운발촉다
峻影每先迎海日 준영매선영해일
危形長恐墜潮波 위형장공추조파
縱饒蘊玉誰回顧 종요온옥수회고
擧世謀身笑卞和 거세모신소변화
견줄 바 없는 하늘로 이루어 사람의 벼림을 이기네
높디높은 꼭두 마루에 서서 푸르른 고둥 만 하니
뛰쳐 오르는 급류로도 그 깊이까지 범접하지 못하누나
오로지 고요한 구름 일어 수없이 닿아 퉁기고
높다란 그 위세로 하시라도 바다의 해를 먼저 맞나니
아슬한 형용은 밀물로 추락할 듯 길다랗게 으르렁대네
비록 그다지 두텁게 玉을 갈무리하여도 그 뉘라 돌아보리오
뭇사람들이란 제 일신만을 도모하여 卞和(변화)의 玉 알아봄을 비웃거늘
<別設>
갑옷은 戰時(전시)에 진가를 발휘한다.
벼림(琢磨)이 있고, 은거가 있고, 등용이 있고
더하여 버림도 있는 건
그것이 옷으로 걸쳐지기 때문이다
허나 碧玉(벽옥)은 아이러니하게도 검붉으며
꼭두마루에 두텁다
푸르름도 쓰임이 다르다는 말이다.
*卞和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좋은 玉을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