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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판도 흔들린다..'빅3' 명성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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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판도 흔들린다..'빅3' 명성 옛말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기존 생명보험업계를 좌지우지하던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소위 '빅3'의 명성이 옛말이 되고 있다.

생보업계 점유율 70%이상을 꾸준히 상회하던 빅3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며 독과점시대가 끝나고 경쟁시장 상태로 넘어갔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빅3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70.7%였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7.2%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지난 2003년 16조3872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려 시장점유율 35.8%의 압도적인 업계 선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엔 14조7262억원(24.3%)으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대한생명도 지난 2003년엔 18.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11.5%로 하락했고 교보생명도 15.9%에서 11.2%로 주저앉았다. 10%의 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


반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계열의 생보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 2003년 시장점유율은 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0.4%까지 상승했다.

특히 KB생명은 같은 기간동안 수입보험료가 226억원에서 2920억원으로 13배 가량 성장했고, 우리아비바생명(1969억원→1조1894억원)·신한생명(1조3729억원→3조6017억원)·하나HSBC생명(1336억원→2075억원) 등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ING·알리안츠 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도 시장점유율을 9.5%에서 14.7%로 끌어올리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채널의 다양화를 통한 중소생보사들의 약진이 생보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익 보험연구원 경영전략실장은 "GA(보험판매대리점)와 방카슈랑스·TM 등을 주 판매채널로 삼으며 중소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간 것"이라며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 새로운 판매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계열 생보사가 성장한 원인에 대해선 "방카슈랑스 판매가 성장의 잠재력"이라면서 "(이들의 성장은)역동성이 떨어지는 보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좋지만 아직까지 회사마다 차별성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빅3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이는 경쟁력 있는 설계사 조직을 통한 대면판매채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비대면채널에서 주로 판매하는)저축성상품은 시장규모는 크지만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극히 적은 반면 보장성 상품은 금액은 적어도 수익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보장성보험 판매의 주축인 대면채널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