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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로운 원화결제 은행 찾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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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로운 원화결제 은행 찾아달라"

CBI, 우리은행 기업은행 이용 않기로


이란 중앙은행(CBI)이 우리나라 정부에 새로운 원화결제계좌를 개설할만한 은행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CBI의 미누 키아니 라드 외환담당 부총재는 최근 이란 주재 한국공사관 관계자들에게 원유 수출 대금 결제계좌로 이용해온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CBI가 두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한 것은 지나치게 낮은 예금 이율 때문으로 알려졌다. CBI는 두 은행에 원유수출 대금 약 5조원을 예치한 반면 예금 금리는 연 0.1%수준으로 극히 낮다.

최근 CBI 측은 예금금리를 3%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지만 두 은행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기업은행은 CBI에 제시할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계좌 이용 중단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란 측과 국내 은행의 협약 상 한쪽이 거래종료 60일 이전에 서면통보를 할 경우 계좌이용은 중단된다.

대신 CBI 측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대신해 NH농협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기업은행은 아직 계좌이용 중단이 공식적으로 통보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CBI 측에서 우리에게 정식으로 이용중단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는 만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란이 국내 은행 계좌이용을 중단할 경우 2000여개에 달하는 대(對)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대금결제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