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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가득한 카드업계 "성장동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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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가득한 카드업계 "성장동력이 없다"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할수 있는 것이라곤 비용절감 밖에 없습니다"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악재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고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은 빠져나가고 부가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손보업계에서는 수수료를 더 낮춰 달라며 요구하고 나서면서 영업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후)은 5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10억원에 비해 3798억원 증가했다.

이마저도 삼성카드 에버랜드 주식매매 이익, 신한카드 비자카드 주식매매이익 등 일회성 요인과 대손비용 감소를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충당금 적립 전)은 85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192억원)이 감소했다. 전분기(8437억원)에 비해서는 2734억원이나 줄었다.

연체율도 대손상각이 증가 영향으로 6월 말 1.96%로 지난 3월말 2.09% 대비 0.13%p 감소했지만 대손처리전 실질 연체율 기준으로는 악화됐다.

영세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도 카드업계로선 가시밭길이다.

카드업계는 오는 12월22일부터 시행을 앞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이번달로 앞당겨 영세 가맹점들에게 1.5% 우대수수료율을 일괄 적용했다.

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전체 카드가맹점 242만1000곳 가운데 74%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마다 연간 약 1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신용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 수수료율 체계에 따라 올해 카드 수수료 수입 비중이 줄어들게 돼 다방면의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손보업계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빌미로 카드 수수료를 낮춰달라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카드업계가 부쩍 긴장하고 있다.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신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금융위가 영업을 허가한 부대사업 영역은 보험판매,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부대업무를 확대하는데 많은 노력을 귀기울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수년간 부대 사업을 확장해달라며 금융위에 요청하고 있지만 '카드업은 규제산업'이라고 못박고 있어 부대업무 확대는 힘들어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지정한 사업만 부대업무 규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보다 부대업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사업만 해야한다는 규정에서 몇몇 사업만 할 수 없게 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는 모두 포괄적(네거티브) 정책으로 부대업무의 폭을 넓히고 있는 반면 카드사에만 엄격한 규제(포지티브)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가 실현한다 하더라도 기존 업계에서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 역시 일장춘몽일 뿐이다.

다른 관계자는 "한 카드사가 웨딩사업을 한다고 하니 기존 웨딩업체들이 들고 일어나 사업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며 "수수료 수입을 충당키 위해 부가서비스를 줄이면 꼼수라고 나무라기 때문에 허튼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 밖엔 방도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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