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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장기대출이 재정위기 해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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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장기대출이 재정위기 해결? “글쎄“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실시한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자금 방출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표한 ‘은행간 자금흐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다른 나라들이 독일 은행권에 대출한 규모는 전 분기대비 2392억 달러(약 266조원) 늘어났다.

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스페인의 은행들에 대한 대출은 270억달러 줄었고 이탈리아 은행은 148억 달러, 아일랜드 은행들의 대출은 546억달러 감소했다.

BIS보고서는 LTRO가 재정 위기국들의 자금난 해소에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유로(약 146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3년간 1%의 저금리로 유럽의 1300여개 은행에 대출했다.

은행에 대출된 자금이 재정 위기국들의 국채를 매입하는 데 활용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를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대출받은 돈을 안전투자처인 독일 은행권에 고스란히 맡겼다.
LTRO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BIS가 지적함에 따라 ECB가 LTRO를 재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독일, 프랑스의 단기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며 두 나라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ECB가 지난 7월 초단기 예치 금리를 0.25%에서 0%로 낮춘 후 이런 현상이 본격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