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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포식하고 단풍 숲길, 호숫가 거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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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포식하고 단풍 숲길, 호숫가 거닐고

[글로벌이코노믹=홍정수기자]

▲ 횡성한우축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횡성 우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강원도에서 제일 큰 우시장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횡성 우시장은 4~10월 끝자리 1일과 6일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 무렵까지 횡성 읍내에서 개장한다. 횡성의 명품으로는 홍삼, 복분자, 안흥찐빵 등이 손꼽히는데, 그중에서 횡성한우가 최고 자리를 차지한다. 횡성군 축산 관계자는 “1995년부터 ‘횡성한우 명품화 사업’을 계획․수립해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횡성한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로 등극했다”고 강조한다. 횡성한우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 식재료로 선정되었고, 전국축산물브랜드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한우 로데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2012횡성한우축제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벌어진다. 이 기간 중 여행객은 축제장에서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100% 품질을 보증하는 횡성한우를 구입, 진정한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이라 평소보다 약간 저렴하지만, 횡성한우는 여전히 다른 고장 한우보다 비싸다. 한우를 기르는 한 농민이 사정을 밝힌다. “소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자란다. 일교차가 크고 해발고도가 소의 생육에 적당한데다, 산야초가 풍부하고 볏짚을 구하기도 쉬워 품질이 우수한 한우를 키워낸다”는 것이다. 축협 관계자도 말을 거든다. “횡성한우는 생후 4~6개월 된 수컷을 거세,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도축한 뒤 숙성실에서 4~6일간 숙성 처리를 마치고 횡성축협에 공급한다. 쇠고기 생산이력추적시스템에 따라 모든 공정이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전국의 소비자들이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다. 또 횡성한우 명품 고기 외에 생후 24∼30개월 된 횡성한우 암소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 횡성한우불고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이처럼 맛있는 횡성한우를 비교적 저렴하게 맛보려면 셀프 한우점을 이용해보자. 정육 코너에서 살치살, 꽃등심, 등심,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 원하는 부위를 구입한 다음 식당으로 이동해서 상차림 비용을 내면 된다. 각 식당에서는 불고기, 설렁탕, 도가니탕, 우족탕 등 다양한 한우 음식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하루 두 번 횡성한우 시식 행사가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요리 전문가를 초빙, 한우 요리 만들기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횡성한우로 만든 햄버거와 소시지도 판매된다. 축제 행사로 퍼레이드와 축하 공연은 기본이다. 코뚜레 던지기를 비롯한 농경문화의 전통 놀이를 선보이는 ‘한우축제 100배 즐기기’, 외양간과 소 밭갈이, 방목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횡성한우 테마 목장’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송아지와 함께 놀기, 소여물 주기, 소 탈 만들기, 워낭 목걸이 만들기, 짚으로 송아지 만들기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안흥찐빵마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횡성한우축제장에는 횡성군의 특산물도 두루 선보인다. 진한 향기와 특유의 식감을 자랑하는 횡성더덕, 전통 방식으로 만든 안흥찐빵도 전시․판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맛볼 수 있다. 횡성더덕 전시․판매장의 체험 이벤트로는 더덕 빨리 까기와 각설이타령이 열리고, 안흥찐빵 전시․판매장에서는 시식회가 펼쳐져 관람객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횡성한우축제 전후로 여행하면 좋은 곳은 단풍으로 물드는 청태산자연휴양림, 숲체원, 미술관 자작나무숲, 호반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횡성호, 문화 유적지 태종대 등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영동고속도로 둔내 IC나 면온 IC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하다. 숲해설가들이 상주하면서 숲의 생태를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순환임도, 숲 체험 데크로드, 6개 등산로 등이 잘 닦여서 1박 2일 동안 머물러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 숲체원 산책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나무로 만든 ‘숲 체험 데크로드’는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돋보이는 시설이다. 방문자센터 뒤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층층나무, 자작나무, 산벚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자라는 울창한 숲 사이에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여가며 설치됐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모차를 미는 부모들도 걷기에 불편함이 적은 산책로이며, 총 길이는 약 1km에 달한다. 데크로드 초입, 나무로 만든 새집들이 앙증맞게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숙박 시설 종류도 다른 휴양림에 비해 다양하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외에 오토캠핑장, 캠핑카 야영장도 있다.

자녀와 함께 찾아가기 좋은 숲체원에서는 단풍으로 물들어 한층 아름다워진 가을 숲을 만나볼 수 있다. 숲길을 걸으며 숲의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고, 나무로 목걸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드는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티셔츠에 내 마음대로 꽃과 나무를 디자인해서 입고 올 수도 있다. 숲체원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치고 ‘숲은?전시관’에 들어가서 김홍도의 ‘타작도’,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같은 나뭇가지를 재활용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유익하다.

▲ 화성의 옛터 전시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미술관 자작나무숲은 예술 기행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미술관 정원과 숲에는 자작나무 1만2천여 그루가 자란다. 자작나무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로,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제2전시실에서는 농부 사진가 원종호 관장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힘든 세월을 말없이 견뎌내는 아버지의 삶이 느껴진다. 그는 말한다. “산을 사진에 담으면 나무가 들어오고, 나무가 들어오는 순간 나무의 에너지가 내게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그의 작품 속 나무들은 저마다 강한 광채를 발하며 제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