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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63)]꿈을 짓다(夢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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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63)]꿈을 짓다(夢作)


夢作(꿈을 짓다)

허날설헌 지음 / 장은조 옮김

橫海靈峰壓巨鰲 횡해영봉압거오

六龍晨吸九河濤 육룡신흡구하도

中天樓閣星辰近 중천누각성진근

上界烟霞日月高 상계연하일월고

金鼎滿盛丹井水 금정만성단정수

玉壇晴曬赤霜袍 옥단청쇄적상포

蓬萊鶴駕歸何晩 봉래학가귀하만

一曲吹笙老碧桃 일곡취생노벽도

꿈을 짓다


거대한 자라는 신선들의 바닷 봉우리를 가로다지 짊어지고

신새벽 해동 육룡은 황하 물을 모조리 삼켰어라

마고선녀적 누각은 진성(水星) 가까이 이르렀고

천상계 은하수 해와 달은 저어만치

세 발 달린 황금솥엔 장생의 단정수 그득하며

옥마루엔 맑은 볕 짙붉던 仙人의 도포자락

불로불사 봉래 학 탔더니 돌아오기 얼마나 더뎠는데

겨우 생황 한 곡조 사이 선계 벽도화는 시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