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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산 겨울바람 맞으며 호방한 온천욕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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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산 겨울바람 맞으며 호방한 온천욕 즐기기

[글로벌이코노믹=홍정수기자] ▲ 부곡온천 관광특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부곡온천은 생태 관광지 우포늪이 창녕군의 명소로 등장하기 전부터 전국적으로 이름난 온천 여행지로 각광받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상도의 신혼부부들은 경주시, 부산 해운대온천, 부곡온천을 허니문 여행지로 삼았다고 한다.

부곡온천의 인기는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웰빙과 힐링 열풍이 불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포늪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고, 겨울철이면 각급 학교 선수단의 훈련 캠프가 창녕에 차려지는 것도 부곡온천 인기 상승에 한몫 거든다. 물론 여러 온천장의 시설이 리모델링된 것, KTX를 비롯해 교통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접근하기 편리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부곡온천은 최고 수온이 78℃로, 이는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너무 뜨거워서 수온을 낮춘 다음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이처럼 수온이 높고, 온천 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하여 ‘수질 관리’가 확실하다는 점이 부곡온천의 매력이다. 각 온천 시설의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은 온천수를 식히기 위한 것이며, 모든 객실의 난방은 온천수의 온열을 이용하여 보일러가 설치된 곳이 없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을 데울 필요가 없어 온천수에는 단가가 훨씬 비싼 수돗물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 국내 온천수 가운데 유황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여 피부 질환, 신경통, 부인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부곡온천 한울공원./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부곡 땅에 언제부터 온천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동국여지승람》 영산현조에 “온천이 현의 동남쪽 17리에 있었으나 지금은 폐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통감》 〈고려기〉에도 영산온정가 나와 역사가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명이 ‘온정’이라는 것, 겨울에 눈이 와도 쉽게 녹아 사라지는 현상, 우물을 파면 온도가 높은 물이 솟는 현상, 낙동강 건너편에 창원 마금산온천이 있는 점 등에서 창녕 사람들은 온천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던 차에 1972년 6월 고 신현택씨가 부곡면 거문리(지금의 부곡온천지구)에서 온천 굴착을 시작했고, 그해 12월 지하 63m 지점에서 온천수가 터진 것이 오늘날 부곡온천관광특구가 조성된 밑거름이다. 당시 ‘부곡면 거문리에는 눈이 내리자마자 녹고 물이 따뜻해서 한겨울에도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온천을 재발견한 실마리라고 한다.

현재 부곡온천지구에는 24개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며 1,700여 객실을 헤아린다. 그중에서 일성부곡콘도가 247실, 부곡하와이가 182실, 로얄관광호텔이 124실,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이 80실, 레인보우관광호텔이 63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곡하와이는 계곡형 노천탕, 게르마늄 습식 사우나, 워터 안마탕 등으로 구성된 스파니아, 황토 한방 사우나, 적외선 동굴 온천탕 등을 갖춘 대쟝글탕, 바디 슬라이드, 대공연장, 어린이풀, 유수풀 등으로 구성된 실내워터랜드 등을 운영 중이다. 대쟝글탕은 2주마다 남탕과 여탕 위치를 바꾼다.

▲ 부곡스파디움 노천바데풀장./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부곡스파디움은 대온천장, 건식․습식 사우나, 이벤트탕, 노천스파(바데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노천스파에서는 부곡온천지구를 감싼 덕암산(약 545m) 줄기에서 부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호방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일부 객실에는 제트스파라는 월풀 욕조가 설치되었다.
한울공원 옆 레인보우관광호텔은 객실 베란다에 온천탕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색이다. 가족이나 부부가 투숙했을 때 굳이 대중탕까지 가지 않아도 베란다에서 바깥바람을 쐬며 오붓하게 노천탕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물론 허브탕, 온탕, 냉탕, 건식․습식 사우나도 있다.

▲ 우포늪생태관 외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부곡온천관광특구에서 온천욕을 즐기기 전이나 후에 가볼 만한 첫 번째 여행지는 우포늪이다. 1억4,000만 년 전에 형성된 우포늪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늪이다. 동식물의 낙원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우포늪을 찾는 겨울 철새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쇠기러기, 발구지, 댕기흰죽지, 넓적부리, 댕기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있다. 우포늪생태관 2층 가상 체험실에서는 우포의 사계절을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3D 입체 안경을 쓰고 관람하면 계절마다 살아 움직이는 동식물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온다.

▲ 관룡사 용선대 석조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창녕의 명찰 관룡사는 신라 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다. 절 이름은 원효대사가 100일 기도를 마친 날, 화왕산 정상 월영삼지에서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대웅전 옆길로 접어들어 관룡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면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을 만날 수 있다. 아늑한 옥천리를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 창녕 진흥왕척경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창녕 읍내에도 문화유산이 많다. 주택단지가 에워싼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는 조선 영조 18년(1742)에 만들어졌다. 경주나 안동의 석빙고와 구조가 비슷한데, 규모는 약간 작은 편이다. 만옥정공원 안에서 자리를 지키는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는 진흥왕 22년(561)에 세운 것으로, 순수비를 제작한 시기와 사적, 인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읍내를 내려다보기 좋은 곳에 자리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514호)은 일제강점기 발굴․조사되어 대다수 유물이 일본으로 유출되고 말았다. 귀금속 장신구, 철제 무구, 토기 등이 다량 출토되었다고 한다.